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최근 한국당 소속 인사를 만나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는 개혁보수와 중도진보 등 민주당·한국당과 이념 성향에 다소 차이를 보이는 인물들을 통합신당이 포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 25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성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에 비해 저희들이 인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넓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한국당의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면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공천 가능성에서 밀린 인사들이 통합신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소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한국당을 넘어선다는 결과도 인재 영입 작업에 힘을 주는 요소다.
다만 통합신당의 성공 여부를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역 정치 인사들은 유불리를 따지며 행보를 고심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근거지인 광주·전남 정치인들의 경우 통합신당과 통합 반대파인 민주평화당, 무소속 등 다양한 선택지를 앞에 두고 있다. 지역 내 통합 반대 여론이 높지만 민주평화당의 지지로 이어질지는 의문인데다 통합신당 간판으로도 민주당을 이길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통합 반대파가 많은 전남 서부권을 제외하고 전남 나머지 지역과 광주는 통합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쪽이 더 우세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4일 예정된 국민의당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인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