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2018 다보스포럼 결산] 미래 공조는 뒷전…'분열된 세계'만 재확인

美우선주의 등 힘 불균형에 초점

IMF "트럼프 감세, 올 3대 리스크"

中환구시보 "경제민족주의" 비판

26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발 우선주의 등 금융위기 이후 커지는 힘의 불균형 문제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약달러가 미국 경제에 좋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포럼 말미 1박2일간 머물다 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분열된 세계의 미래 공조 해법 찾기’라는 포럼 주제보다 미국 등 강대국과 강대 기업의 ‘입’이 낳는 파열음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관련기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미 감세안을 자화자찬한 직후 “미국의 감세 정책이 국제 경제를 불안하게 할 올해 ‘3대 경제 리스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제 개편이 단기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높은 자산 가격을 고려할 때 재정적 취약성에 장기적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폭의 감세로 미 재정적자는 더 커지고 추가 자금조달로 장기적으로 미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는 아니다”라고 발언한 점을 두고 “이는 노골적 경제민족주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공평’이란 미국의 이익만이 대상”이라며 “강대국 간 힘의 불균형으로 미국이 이익을 위해 힘의 우위를 사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이와 함께 기술기업의 독점화, 경제적 불평등 심화 등 글로벌 질서 붕괴가 주요 관심사로 다뤄졌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서 보듯 별다른 해법이 없어 무수한 비난 속에서도 강자의 논리만 강조되는 데 그쳤다. IMF도 올해 경제 리스크로 미국 감세와 함께 ‘금융 불안과 불평등’ ‘협력 부족으로 인한 지정학 리스크’를 꼽아 편중 현상과 불평등이 더욱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주일간 세계 지도자들의 항의 속에서도 미 보호주의와 위험이 (의제를 장악하며) 글로벌 질서를 더 위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