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가요

[SE★인터뷰①] '차트 1위' 아이콘, 새 앨범 '리턴'에 담은 '초심'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초심으로 돌아온 그룹 아이콘(비아이,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2년 1개월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 ‘리턴(RETURN)’로 2018년 YG의 첫 주자로 출격했다.

지난해 5월 선보인 ‘블링블링(BLING BLING)’과 ‘벌떼(B-DAY)’ 이후 8개월 만에 국내활동을 시작한 아이콘은 두 차례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마친 뒤, 많은 기대 속에 데뷔했던 2015년 9월 싱글 ‘취향저격’을 발표했을 당시의 마음을 떠올렸다. 그만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한국에서는 공백기도 길었고,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내다보니 초심으로 돌아가서 진실성을 담고 싶었어요. 공백기 동안 많은 생각과 함께 멤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러면서 조금 더 성숙해졌고 그것들이 음악에 묻어난 것 같아요”(김동혁)

“‘리턴’이라는 앨범명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과 팬 분들에게 돌아가자는 뜻이 담겨있다. 사람들 모두 초심을 찾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찾을 수 없는 게 초심이라고 생각해요. 초심을 찾자는 게 이미 처음과 같지 않다는 말이잖아요. 앞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초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진심을 담았어요”(비아이)

이들이 말하는 ‘초심’이 멤버들과 팬들에게는 분명 남다른 의미였다.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그들은 유독 해외에 집중된 활동 탓에 공백기도 잦았고, 이로 인해 국내 입지 역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월척을 기다리는 낚시꾼의 자세로 기다렸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전한 비아이는 “사실 어떤 기획사든 간에 연습생 시기가 있어요. 거기서부터 열심히 했어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죠”며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기에도 심경 변화가 많았어요. 난 지금 밑바닥인 것이고 그게 편하구나 생각했어요. 밑에서 모두를 우러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며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팬클럽 아이코닉이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곪았던 상처가 터지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 팬 분들을 많이 못 챙겨드렸다. 분명 서운하신 게 많을 거다”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아이콘은 일찌감치 이번 활동은 국내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YG 수장 양현석 역시 자신의 SNS에 연일 아이콘 관련 게시물을 게재하는 것은 물론, 아이코닉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최대한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노력했다. 덕분에 냉담했던 팬들의 마음도 조금씩 풀어졌다. 아이콘 역시 양현석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양현석 회장님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였다면, 올해부터는 한없이 따뜻한 느낌이었다. 굉장히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요즘에는 개그를 하시기도 한다(웃음)”

관련기사



“회장님이 피팅 할 때 오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피팅 할 때부터 오셔서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송윤형)

“회장님의 SNS를 보는 것이 재미있다. 언제 어떤 게시물을 올리실지 몰라서 기대가 된다. 팬 분들과 함께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정찬우)

마음가짐부터 달라진 덕분일까, 아이콘의 정규 2집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는 발표와 동시에 주요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튠즈 17개국 1위에 오르는 등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솔로곡 가사에도 있듯이 차트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막상 좋은 성적을 받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우리가 밑바닥에서 한 계단 올라간 기분이 들어요. 자만하지 않고, 오만하지 않고 좀 더 좋은 곡과 성적으로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비아이)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이번에 느낌이 좋다고 말해주셔서, 그것에 힘입어서 부담감을 없애려고 했어요. 회장님께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보다 색깔 있는 그룹으로 인정받으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구준회)

“컴백 전에 똥꿈을 꿨어요. 더러워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기 힘들지만 똥꿈이 좋은 꿈이라더라고요(웃음). 4일간 꿈 이야기를 하면 개꿈이 된다고 해서 비아이에게 4일 뒤에 말했어요. 너무 들떴죠”(송윤형)

올해 아이콘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JTBC ‘아는 형님’,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을 비롯해 다수의 예능 출연까지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아이콘은 1위라는 좋은 성적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콘이라는 그룹을 알리는 것과 지금처럼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아이 솔로곡 ‘돗대’ 중에 ‘차트에 목숨 걸 거였음 음악 안 해’라는 가사가 있는데 너무 공감됐어요. 사실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이었어요. 앨범을 내기 위해서 같이 열심히 노력하고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의 의미가 커요. 1위를 못 했다하더라도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구준회)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