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교통사고·당뇨발·감염 등으로 넓은 범위의 피부이식을 할 경우 넓적다리(대퇴부)에서 표피·진피층 전체를 이식하는 게 통증·합병증이 적고 내구성도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신승한·정양국 정형외과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수부외과·미세수술 관련 국제 저널(The Journal of Hand Surgery Asian-Pacific Volume)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넓은 범위의 피부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지난 2015~2016년 대퇴부에서 피부 전층(全層)을 채취해 이식한 결과 수술 2~3일 뒤 피부를 떼어낸 부위의 통증은 줄고 대퇴부 당김 증상 등 합병증은 없었다. 이식 받은 피부의 내구성은 높아졌다.
피부이식은 상처 부위를 빨아올려 진물·고름을 제거하고 살이 차오르는 것을 돕는 음압창상치료법으로 창상을 개선한 뒤 이뤄졌다.
그동안 이식용 전층 피부는 주로 아랫배와 대퇴부가 만나는 서혜부 주변에서 채취했다. 피부가 넓은 대퇴부는 이식할 피부 조각을 떼어내기 좋지만 두꺼워서 대패 비슷한 기구로 표피와 진피 일부만 벗겨내 이식(부분층 피부이식)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벗겨낸 피부가 아물 때까지 2~3주간 면도날에 베인 것 같은 통증이 매우 심한데다 이식 피부가 얇아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신승한 교수는 “대퇴부에서 진피층 일부만 떼어낼 겨우 몇 주 이상 심한 통증으로 고생해야 하는데 전층을 떼어내면 통증이 적은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대퇴부에서 넓은 범위(최대 30×8㎝)의 이식용 피부를 얻을 수 있고 피부 전층을 떼어내 이식하면 상대적으로 피부가 두꺼워 우수한 피복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교통사고, 팔다리 뼈·근육·지방조직 등 연부조직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육종암, 근골격계 중증 감염인 괴저병으로 피부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 육종암은 50%, 괴저병은 30%의 환자가 팔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했지만 치료 기술향상으로 그 비율이 10% 전후로 낮아졌다. 대신 결손된 조직을 덮어줄 피부이식수술 필요성은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