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新남방정책 금융이 이끈다④-1] 우리은행, 교실 짓고...나무 심고..."현지인 신뢰부터 얻자"

사회공헌으로 시장친화적 접근

국내서 다문화장학재단 설립해

한국-동남아국 교두보 역할도



우리은행은 활발한 동남아 시장 진출과 더불어 현지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현지인의 신뢰를 받는 브랜드를 먼저 구축해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동남아권은 아직 은행업이 미성숙한데 현지 진출한 금융회사들이 ‘벌처펀드’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서는 곤란하다”며 “시장친화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전략에 따라 ‘투게더우리(Together Woori)글로벌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시작된 우리은행의 글로벌봉사단 활동은 베트남 기숙사 건립, 몽골 사막화 방지 나무 심기, 필리핀 및 미얀마 학교 교실 신축 등의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실적이 우수하고 평소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직원으로 글로벌봉사단을 구성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국내 해외원조단체인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손잡고 하노이 북부 타이응웬성 쫑호이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실을 새로 짓는 한편 평소 베트남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미술·과학 등 교육봉사 및 지역주민과의 문화교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이 지역은 교육열은 높은 반면 교육시설 등 인프라가 열악해 어린이들이 집에서 3㎞ 이상 떨어진 초등학교로 통학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마을과 가까운 곳에 분교로 활용할 교실 4개를 신축하고 기존 교실과 부속시설도 개보수했다.


다문화가정 지원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2년 우리은행 및 전 금융계열사에서 200억원을 출연해 공익법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이후 이주여성을 비롯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교육 및 장학사업과 복지지원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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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미래에 한국과 동남아 국가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들에게 경제적 부담 없는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재단은 출범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총 2,910명에게 19억7,3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재단이 진행하는 금융교육도 눈에 띈다.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경제·금융·재테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교육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경제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주요 국가의 언어로 번역된 교재를 제작.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더불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다양한 문화활동도 병행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 자녀들이 가족과 함께 문화행사에 참여해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을 찾게 해준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우리태권도교실’과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에게 K팝 댄스와 사물놀이·뮤지컬 등을 알려주는 ‘우리스쿨’을 창단해 문화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단은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인 ‘우리웨딩데이’ 행사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의 행사를 통해 60쌍의 부부에게 피로연부터 신혼여행까지 결혼 비용 일체를 지원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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