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中企 체감경기도 '한파'…최저임금 인상 여파

스마트폰·자동차 부진에 중소·내수기업 13개월來 최저

제조·비제조업 인건비 우려 급증…최저임금 상승 영향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자동차업계 파업에 중소·내수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제조·비제조업체 모두 인건비 우려가 2000년대 초 통계 편제 이래 가장 컸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BSI는 78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하면 현재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적다는 뜻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일제히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내린 77로 두달 연속 뒷걸음질쳐 지난해 2월(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63)과 내수기업(71)이 각각 8포인트, 6포인트 떨어져 2016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대기업(85)과 수출기업(86)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진 데 비하면 하락폭이 크다.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업종들이 부진하면서 중소·내수기업이 대부분인 관련 부품업체들도 업황이 나빠졌다. 이번달 업종별 업황을 보면 스마트폰 판매 둔화,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으로 전자(93)가 8포인트, 자동차(59)도 완성차업체 파업과 판매 부진으로 11포인트 떨어지면서 낙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실적 둔화가 중소기업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내수기업으로 분류돼 중소기업 부진이 내수기업 하락으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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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16.4% 오른 최저임금도 중소업체 부담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꼽은 제조업체의 비중은 전달보다 1.1%포인트 오른 9.1%였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1월(9.8%)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비제조업도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은 곳이 12.0%로 전달보다 2.7%포인트 올랐다. 2004년 7월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유까지 알 수 없으나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비제조업 업황BSI는 80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연말 성수기가 끝나면서 숙박업(57)이 24포인트 떨어졌고 추위와 미세먼지로 야외 활동이 줄면서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54)도 7포인트 내렸다.

이달 BSI는 한은이 지난 15~22일 전국 2,830개 업체(응답 기준)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집계됐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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