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바에 여행 다녀온 미국인 약 20명이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 외교관들이 겪었던 것과 유사한 괴증상을 호소했다고 일간지 마이애미헤럴드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쿠바 주재 미국 외교관들은 2016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뇌 손상과 청력 손실, 메스꺼움, 두통, 이명 등 괴증상을 보여왔다.
미 정부는 지난해 9월 기존 50여 명의 외교인력 가운데 필수 요원을 제외한 60%가량을 철수시켰다. 괴증상 원인으로는 음파 공격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한 미 연방수사국(FBI)은 음파 공격이 외교관들의 건강을 해쳤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쿠바 정부도 음파 공격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마이애미헤럴드에 “쿠바에 여행 경보를 발령한 이후 현지에 다녀온 시민 20명가량을 접촉했는데 대부분 외교관들이 겪은 것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일부 외교관에게서 뇌 손상을 확인했다. 뇌 속의 흰색 물질이 변화를 일으키는 양상을 파악했다.
미 국무부는 철수한 외교관들을 쿠바로 다시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워싱턴DC 주재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했다.
미국은 현재 쿠바에 3급 여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안전과 보안상 이유로 쿠바 여행을 가능한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진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