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위협·폭행·감금…중국 내 외신기자들 처우 갈수록 악화

중국외신기자협회 조사결과 발표

특히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심해

지난해 12월 한국 기자를 걷어차고 집단으로 폭행하는 중국측 경호인력 /연합뉴스지난해 12월 한국 기자를 걷어차고 집단으로 폭행하는 중국측 경호인력 /연합뉴스


언론통제와 취재제한이 심한 중국 내 외신기자들의 현지 작업여건이 더 나빠졌다고 AFP통신이 한 조사결과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이 전한 중국외신기자협회(FCCC) 보고서에 따르면 외신기자 100여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지난해 취재과정에서 다양한 통제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자의 23%는 물리적으로 제지당해 취재처에 접근하지 못했고 8%는 거칠게 다뤄지거나 구타를 당했다. 매튜 고더드 BBC 기자는 FCCC에 “내가 취재 영상물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하니까 알 수 없는 이들이 주먹질하고 내 카메라 장비까지 부수려 했다”고 증언했다. FCCC는 이들 통계와 체험 사례가 외신기자들의 취재환경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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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CC는 특히 이슬람 국가들과의 접경지대인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가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신장 지역에 간 외신기자 73%는 현지 공무원들에게서 보도가 금지 또는 제한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FCCC는 소개했다. 2016년 조사 때 이 수치는 42%였다. 한 미국 기자는 신장으로 취재하러 갔을 때 감금당한 채 11시간이나 심문받고 이틀 밤동안 잠을 재우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AFP통신은 사전 동의만 있다면 누구라도 인터뷰할 수 있는 외신기자들의 권리 보호를 포함한 ‘대외 문호개방’이 중국 당국이 말하는 기본정책이지만 외신기자들은 갈수록 중국 공무원들의 (취재 제한 등에 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외신기자들에게 체류기간 연장을 불허하겠다고 위협하며 더 우호적 보도를 하게 하거나 비자와 취재증 발급 시간을 오래 끄는 것 등으로도 나타난다고 국제 언론단체들은 전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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