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장원귀 대표 "중고상품거래 全과정 서버 저장…번개장터에선 사기 걱정 없어요"

자체 메신저로 계좌번호 등 검증

실명인증 의무화…사고땐 추적 가능

8년 만에 월 거래액 200억 넘겨

장원귀 번개장터 대표./사진제공=번개장터


국내 중고물품 거래시장은 외국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 새 상품 구매 수요가 높은 것이 큰 이유이지만, 마땅한 시장 없이 개인간 거래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도 한몫한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내 카페가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그곳에서 주로 중고물품 거래가 이뤄져 왔지만, 여전히 사기 발생의 위험성이 높다. 플랫폼 커뮤니티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줄 뿐 거짓 정보나 사기 거래로 인한 피해를 책임질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장원귀(37·사진) 번개장터 대표는 중고상품 소비자들의 이같은 애로사항을 간파해 틈새시장을 파고 들었다.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형식이 아닌 앱 기반의 중고상품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를 만든 것. 장 대표는 지난 2010년 번개장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기 예방’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걸고 사업을 고도화해 왔다.


우선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에서 중고상품 거래 사기가 발생할 경우 피해당사자가 경찰에 신고해도 사기꾼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자료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번개장터에는 자체 메신저인 ‘번개톡’이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번개톡을 이용해 대화할 경우 해당 내용이 모두 서버에 저장된다. 거래가 최종적으로 이뤄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남아 혹시 사기가 발생하더라도 증거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번개톡 사용시 실명인증을 거치게 함으로써 불미스러운 상황에 금세 개인의 정보를 추적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현재 번개장터의 사기 거래율은 1% 미만이다. 장 대표는 “믿을만한 중고상품 거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계속 모색중”이라며 “사기 발생률이 0%가 되도록 새로운 장치들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번개장터의 또다른 경쟁력은 편리한 사용자환경이다. 기존 플랫폼 커뮤니티에서 중고상품을 판매하거나 구매하기 위해서는 가입한 후 별도의 절차에 따라 등업과정을 거쳐야 가능한 경우가 많다. 번개장터는 앱을 다운로드받고 가입하면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이미지 기반으로 상품이 진열돼있어 일일이 게시판 글을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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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메신저 번개톡에서는 계좌번호와 물건받을 주소, 상품의 사진과 동영상 등의 정보를 채팅장에서 바로 서로에게 보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상대방이 알려준 계좌번호와 휴대폰번호가 의심될 때, 확인창에 입력하기만 하면 허위인지 아닌지 여부가 곧바로 검증된다.



서비스 시작 8년만에 번개장터의 월평균 거래액은 200억원, 월평균 매출액은 5억원에 달한다. 실제 사용자들이 남긴 거래후기만 600만건을 넘어서면서 신뢰도가 쌓이고 입소문을 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다. 올해 3월에는 번개장터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결제할 수 있는 번개페이 서비스도 론칭할 예정이다.

중고물품 거래 시장에서 나아가 모바일 지역생활정보 플랫폼으로 번개장터를 키워내는 것이 장 대표의 비전이다. 그는 “특정 지역에서 사람들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플랫폼에 담고 싶다”며 “아르바이트, 원룸, 의료 서비스 등 지금은 각각 분리돼 있는 서비스들을 하나로 통합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번개장터 앱 다운로드 수는 1,000만을 넘었고 이용자의 90%가 10~30대 연령 고객층이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번개장터 앱을 꼭 다운받아야 하는 필수 앱으로 만들어모든거래의 허브로 만들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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