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삼성전자 액면분할에..삼성그룹주펀드도 볕드나

고점 판단해 차익실현 환매로

최근 5년간 펀드 3.6조원 유출

삼성전자 주가 장기 우상향 기대

0115A21 삼성그룹주


환매 몸살에 시달려온 삼성그룹주펀드가 삼성전자(005930) 액면분할에 따라 다시 자금을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전자를 20% 이상 편입시켜 사실상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아왔다. 상승세를 유지해온 삼성전자 주가 영향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에 나서 최근 5년간 3조6,51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환매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과 유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환매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삼성그룹주펀드 총 25개의 설정액은 2조2,100억원으로 지난해 월 평균 873억원, 총 1조477억원이 환매됐다. 지난해 1개월 기준 단 한 번도 자금유입이 이뤄진 적이 없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3개월간 4조6,682억원, 6개월간 4조975억원이 유입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재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차장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으로 환매에 나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삼성전자가 주가 부양 의지를 분명히했다는 면에서 시장 신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그룹주펀드 대표매니저도 “삼성전자 실적이 좋을 때마다 역설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지만 액면분할을 통해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매니저는 “삼성전자가 시장 소통과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면서 기업가치 역시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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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환매 행렬을 진정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물량이 커졌던 지난해 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펀드들이 올해 들어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다. 1개월 수익률이 -7.62%까지 내려가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던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ETF는 한 달 새 10.10%로 껑충 뛰어올랐고 그 뒤를 이었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ETF(-6.54%)도 8.64%로 개선됐다. 1년간 개별펀드로 1,557억원과 490억원이 빠져 자금유출 1·2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와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증권ETF의 환매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는 최근 1개월 새 113억원의 유출만 이뤄졌고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ETF는 15억원이 유입됐다.

한편 삼성그룹주펀드의 주요 편입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20% 오른 249만5,000원을 기록했고 삼성전기(009150)(0.95%), 삼성물산(028260)(2.53%), 삼성생명(032830)(3.20%), 삼성에스디에스(018260)(0.98%) 등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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