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중동서 여전히 기승…지난해 국내 환자는 '0명'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의심 환자 신고 1,248건 중 220명(17.6%)이 의심환자로 분류됐으나 확진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1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중동지역 및 인근 국가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시·도 역학조사관이 역학조사를 통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한다. 의심환자를 의료기관이 신고한 경우가 99명(45%), 환자가 직접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99)나 보건소로 신고한 경우가 81명(37%), 입국시 검역과정에서 발견된 경우가 40명(18%)으로 나타났다. 의심환자 중 145명(65.9%)은 인플루엔자, 리노바이러스 감염증 등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메르스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여행객 등을 통한 국내 메르스 유입 위험성은 여전하다며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행객이 사우디 성지순례에 참여했다가 귀국한 후 자국에서 메르스로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메르스의 해외 유입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메르스 오염지역 직항 항공기에 대한 특별검역을 지속 강화하고, 통신사 로밍 정보를 활용해 메르스 발생지역에서 제3국을 경유한 뒤 입국한 사람에 대해서도 검역을 실사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는 250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지역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38명이 발생했고, 아랍에미리트 6명, 카타르 3명, 오만 3명 순이었다. 중동지역 여행객은 현지에서 진료 목적 이외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낙타접촉은 물론 낙타고기나 낙타유 섭취를 피해야 한다. 여행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의료기관을 바로 방문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전화 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