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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비'서 번역·방송·게임까지..우리은행, 특화 서비스로 고객 만족 UP

[디지털 퍼스트에 금융미래 있다] <5>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서울 영등포중앙금융센터에 마련한 ‘위비핀테크랩’에서 입주사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우리은행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서울 영등포중앙금융센터에 마련한 ‘위비핀테크랩’에서 입주사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모바일메신저·멤버십 개척..디지털 라인업 탄탄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새 UI도 선보이기로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모바일금융의 개척자로 통한다. 위비(Wibee)라는 모바일플랫폼을 앞세워 ‘디지털퍼스트’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선보인 데 이어 금융권 최초의 모바일메신저 ‘위비톡’, 멤버십통합관리 플랫폼 ‘위비멤버스’, 오픈마켓 쇼핑몰 ‘위비마켓’을 잇달아 선보이며 강력한 디지털 라인업을 꾸렸다.

단순한 백화점식 나열에 그친 것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디지털 소외 고객을 실제 은행 고객으로 끌어온다는 전략 하에 다양한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위비뱅크는 시중은행 최초로 중금리 모바일대출인 ‘위비모바일대출’ 출시 등으로 디지털 영토 확대의 첨병이 되고 있다.

0215A19 우리은행위비뱅크가입자


위비는 해외 소비자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브라질 등에서 위비뱅크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네트워크를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인데 위비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 소매금융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는 위비가 한번 더 진화한다. 위비톡 3.0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위비톡은 고객들을 우리은행 금융생태계에 머물게 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단숨에 고객을 확보한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특히 우리은행 위비 앱은 단순금융뿐 아니라 외국어 번역 서비스와 음악방송, 게임 기능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위비톡 진화에 따라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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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플랫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플랫폼 재편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며 “플랫폼 재편전략이 수립되면 현재 위비 플랫폼이 다시 한번 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10여개 금융 서비스 앱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시험해왔다. 일각에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서비스를 시험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판단은 다르다. 실패를 바탕으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선도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취임한 손태승 행장도 디지털 경영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손 행장은 1월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을 올해 7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디지털 신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자는 게 손 행장의 올해 디지털 경영 복안이다. 디지털뱅킹이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 차원을 넘어 수익창출의 채널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디지털 중심의 체질 변화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변경하고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하며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전략부는 인공지능(AI)·블록체인·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에서 외부 전문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모델들이 음성인식 인공지능 뱅킹 서비스인 ‘소리(SORI)’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목소리로 즉시 송금 가능한 ‘위비톡소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우리은행 모델들이 음성인식 인공지능 뱅킹 서비스인 ‘소리(SORI)’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목소리로 즉시 송금 가능한 ‘위비톡소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특히 빅데이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8월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전략 수립을 지원할 수 있는 빅데이터 시스템을 오픈했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디지털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빅데이터 발전이 디지털 마케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비대면 마케팅은 20~30대의 젊은 고객층에 집중돼 있는데 앞으로는 40대 이상의 구매력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을 세분화해 연령별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 및 스마트뱅킹 시스템을 재구축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인터넷전문은행을 뛰어넘는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UI)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판매 중인 비대면 상품은 점진적으로 축소해 주력상품 위주로 정비하고 간결한 화면 구성으로 직관성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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