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홍현풍 우리은행 부행장 "상품 단순화·중장년 공략·맞춤형 정보로 승부"

[디지털 퍼스트에 금융미래 있다] <5> 우리은행





3대 전략 앞세워 모바일 수익 발굴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업에 긍정적

은행 자본과 결합땐 새 시장 열 것




홍현풍 우리은행 부행장은 조직 내에서 ‘디지털 해결사’로 통한다. 홍 부행장은 은행 금융처리의 기반인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책임을 맡았다가 관련 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인사에서 디지털금융그룹 수장이 됐다. 우리은행은 설 연휴인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며 시스템 교체에 따라 전산처리속도 향상, 빅데이터 기반의 옴니채널 구축, 보안기술 업그레이드 등의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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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행장은 올해 1차 과제인 전산 시스템 교체를 마친 뒤 우리은행의 디지털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 디지털 경쟁에 나섰지만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는 찾기 어렵다는 게 그의 냉정한 현실진단이다.

이처럼 ‘돈이 되는’ 수익사업을 찾기 위해 홍 부행장은 세 가지 모바일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단순화를 이룰 계획이다. 홍 부행장은 “서비스가 단순해지면 스피드가 개선된다”며 “모바일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단순화해 고객이 신속하고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전략은 디지털 수혜 계층을 늘리는 것이다. 현재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50대 이하로 제한적이라는 게 홍 부행장의 판단이다. 은행이 디지털 민주화를 이루면 그동안 모바일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고객들이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돼 은행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새로운 수익고객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전략은 고객정보의 개인화다. 은행들은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이 지금처럼 발전하기 전에도 고객관계관리(CRM) 분석 등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을 벌여왔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머신러닝·딥러닝·인공지능(AI) 등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는 기존과 차원이 다른 정보생태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와 상품을 은행이 알아서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초래할 금융업 위기론에 대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해 내재화하면 새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최근 LG CNS와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기술 발굴에 본격 착수했다. 홍 부행장은 “골드만삭스는 이미 몇 년 전 IT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수수료가 사라져 금융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은행들은 막대한 자본을 가진 만큼 기술과 자본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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