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당 중재파마저 분열..통합신당-민평당 갈려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신당 가닥

황주홍 민평당行, 이용호는 '보류'

통합신당명 '바른국민·미래당' 압축

박주선(오른쪽) 국회부의장과 김동철(가운데)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부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주선(오른쪽) 국회부의장과 김동철(가운데)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부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 분열이 중재파의 각기 다른 거취 표명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이 통합신당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황주홍 의원은 반대파인 민주평화당으로, 이용호 의원은 통합당 불참(거취 보류)이라는 각기 다른 선택을 내렸다. 이들의 ‘공동행동’ 원칙이 깨짐에 따라 2일 예정된 중재파의 공식 입장 발표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재파인 박주선·김동철·주승용·이용호 의원은 1일 국회 부의장실에서 회동한 뒤 “분열 없는 통합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노력했지만 최선이 무망한 상태에서는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사실상 통합신당 합류 입장을 밝혔다. 브리핑을 맡은 이 의원은 “안 대표가 전날 (2·13 통합 완료 후) 사퇴 발표를 하면서 미흡하지만 중재파의 의견을 의미 있게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공식입장은 2일 오후2시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회동에 함께한 황주홍 의원이 “지역 내 여론을 따르겠다”며 민평당행을 선언함에 따라 중재파 중 4명만 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날 밤 이용호 의원이 “지역 주민의 저항이 거세다”며 통합당 불참을 알렸다. 이 의원은 “민평당으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2일 당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무소속으로 남기보다는 고심 끝에 민평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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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파마저 뿔뿔이 흩어지면서 통합 찬반 양측이 셈법도 복잡해졌다. 현재 통합신당 합류 의원은 26명으로, 더불어민주당(121석)과 국회 과반 재석(149석)을 만들기 위해서는 2석 이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유한국당(117석)과 과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6석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느 쪽이든 현 상황에선 안정적인 캐스팅보터로서 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견제력을 과시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민평당 역시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현역 지역구 의원이 14명으로 교섭단체(20명)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재파의 엇갈린 선택은 애초 이들과 뜻을 함께하기로 알려진 일부 의원들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바른 통합추진위원회는 이날 통합신당 이름을 ‘바른국민’과 ‘미래당’ 2개로 압축하고 2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민평당 창당준비위원회는 1일 서울·경기·광주·전북·전남 등 5개 지역 시도당 창당대회에 이어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결별 작업을 마무리한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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