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스트리아 극우 정치인 ‘나치 노래책’ 파문으로 결국 사퇴

오스트리아 극우 정치인 ‘나치 노래책’ 파문으로 결국 사퇴




오스트리아 연립정부에 참여한 극우 자유당이 정부 출범 초기부터 잇따라 나치 연루 파문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1일(현지시가)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니더외스터라이히주 자유당 대변인은 ‘나치 노래책’을 사용한 극우 단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우도 란트바우어가 사퇴를 표명했다는 APA통신 보도가 사실이라고 말했다.

란트바우어는 지난달 28일 주의회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선거 직전 나치를 추종하는 ‘게르마니아’라는 학생동맹의 부의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단체가 행사 때 쓰는 것으로 드러난 ‘나치 노래책’에는 이스라엘의 초대 총리를 거론하면서 유대인 학살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오스트리아 정가에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란트바우어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란트바우어는 노래책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사퇴를 거부했고 극우 단체에서 활동하는 자유당 의원들은 그를 지지했다.


만 31세인 란트바우어는 극우 자유당에서 유력한 청년 정치인으로 주목받으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었지만, 이번 나치 노래책 파문으로 정계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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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검찰은 홀로코스트 부인 금지법에 따라 4명에 대한 조사에 나섰는데 란트바우어는 이들 중에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자유당은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제3당이 되면서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꾸렸다.

최근에는 자유당 몫의 내무장관이 난민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하겠다고 말하면서 나치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썼다가 비판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유대인 단체들은 자유당 의원의 40%가 극우 학생동맹 등에 가입해 있다며 연정 구성을 강하게 반대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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