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외국산 철강수입 제한해달라" 美철강업계 트럼프에 또 편지



미국 철강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다시 외국산 철강 수입 제한 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철강 업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지난 5개월 사이에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정부가 무역법 232조를 발동해 한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에 고율 관세 부과 등을 발표하기 전 마지막 명분을 쌓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철강협회(AISI)와 대형 철강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산업을 약화시키는 철강 수입과 과도한 생산능력을 억제할 무역조치를 긴급히 실행해달라”고 촉구했다. CEO들은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제품을 제외하고 모든 철강 수입국과 제품들에 대해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해결책을 실행해달라”며 사실상 트럼프 정부에 강도 높은 수입 제한 조치들을 요구했다. 이들은 비슷한 서한을 의회에도 송부했다.


알톤 스틸, AK 스틸, 클리블랜드-클리프, 팀켄 스틸, 뉴코, 아르셀로미탈 USA 등의 CEO들은 지난해 8월에도 수입 철강이 미 시장의 30%를 차지해 2년여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업계 입장을 전달하고 수입 제한을 요구하는 서한을 백악관에 보낸 바 있다.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주요 무역 상대국과 적잖은 충돌이 예상되는 철강 제품 수입 제재 방침을 사실상 결정해놓고 기업들을 통해 여론을 환기하면서 최종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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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무역법 232조에 따라 외국산 철강이 미국 안보를 침해하는지 여부를 조사하도록 상무부에 명령했으며 지난달 11일 조사 결과 보고서가 백악관에 제출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를 받은 후 90일 내 중국 등 외국산 철강제품에 고율 관세와 긴급수입제한조치 등의 부과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백악관은 이해 당사자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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