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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어서와 한국은’ 영국편, 우정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다

/사진=MBC에브리원/사진=MBC에브리원


이보다 특별하고 감동적인 ‘우정여행’이 또 있을까.

지난 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 한국은’)에서는 제임스 후퍼와 영국 친구 데이비드, 앤드류, 사이먼이 함께 모험하게 된 이유가 밝혀졌다. 또래인 제임스, 앤드류, 사이먼과 달리 최고령 출연자 데이비드의 관계에 궁금증이 있었던 상황.


제임스는 먼저 지금은 세상에 없는 한 친구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를 모험의 세계로 이끌어준 롭 건틀렛이라는 친구였다. 두 사람은 함께 북극에서 남극까지 탐험했으며 에베레스트 정상도 영국 최연소로 정복했다. ‘올해의 모험가’ 상까지 받은, 진정 삶을 즐길 줄 아는 친구였다.

그러나 롭은 2009년 알프스 몽블랑 등반 도중 그만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그런 롭을 기리기 위해 친구들은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One Mile Closer’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자전거 종단 기부 캠페인을 어느덧 9년째 이어오는 중. 참가자들의 기부금을 모아 필요한 곳에 후원하는 형식이었다.


그리고 롭의 아버지가 바로 데이비드였다. 그는 롭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라이딩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하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롭이 그랬던 것처럼 친구들과 모험을 하며 우정을 쌓아갔다. 데이비드는 제임스와 친구들에게 친구도 되고 아버지도 됐다. 또 데이비드에게 제임스와 친구들은 또 다른 아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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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앞둔 영국 친구들은 서울 상암동의 한 어린이 재활 병원에 방문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한국에서 열린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이 병원을 후원하게 된 것. 병원에는 롭의 이름이 적힌 기부 기념패가 있었고 이를 본 데이비드와 친구들은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4일간 한국 여행을 하면서 데이비드는 항상 롭을 생각했다. 산을 볼 때도, 음식을 먹을 때도 아들을 떠올리며 내내 그와 함께 했던 것. 데이비드와 친구들이 롭이 떠난 자리를 서로 채우는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또한 롭을 향한 그리움이 선행으로 승화되는 과정도 의미가 있었다.

‘어서와 한국은’의 연출을 맡은 문상돈 PD는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을 여행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죽마고우의 케미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영국 편은 죽마고우들이 보여줄 수 있는 우정여행의 진수였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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