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친기업 스킨십에 급락장 속에도 자동차주는 빛을 발했다. 특히 실적 부진 위기에 빠진 현대차(005380) 그룹주가 자동차 산업 육성 소식에 웃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25%(2,000원) 오른 16만2,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2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올해 최고치까지 주가가 다시 올라간 것이다. 현대차 외에도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3.66%), 기아차(2.62%), 현대글로비스(086280)(2.14%) 등도 이날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른 자동차주인 만도(4.16%), 두올(016740)(3.27%), 쌍용차(003620)(1.02%) 등도 이날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문재인 효과가 자동차주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미래자동차 산업 간담회에 참석해 자율주행차 등 관련 신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지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만든 자율주행 수소연료전기차 ‘넥쏘’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기도 했다. 지난 1일 한화큐셀을 방문해 “업어주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이틀 연속 친기업 스킨십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증시에 대통령 효과가 나타나자 시장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다음 방문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 현대자동차·한화·KT·CJ·포스코·두산을 정부 일자리 정책 동참 기업으로 뽑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가운데 두 곳을 실제로 방문한 만큼 다른 기업들에 ‘문재인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 물량이 전년 대비 6.4%, 전월 대비 27.9%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본 자동차 업계 경쟁력 강화와 미국 내 세단 시장 축소가 현대차에 악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