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입양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애쓰는 월드허그파운데이션 한창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 함께 해외 입양인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4일 밝혔다.
한 회장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기 의원을 찾아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추방 위기에 놓인 해외입양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기 의원은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해외에 입양됐으나 현지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입양인이 2만6,000여명에 달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외교부, 법무부 등 정부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국적취득 미승인 입양아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말 현재 국적취득이 확인 안 된 입양아는 총 2만5,996명이었고, 이중 미국 입양아가 1만8,603명으로 70% 이상이었다.
한 대표는 “미국에 입양됐지만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추방당하거나 당할 위기에 놓인 이들이 상당히 많다”며 “제도적 사각지대 보완을 위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외입양아에 대한 학대를 막기 위한 보고기간 연장 등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와 국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기 의원은 “입양된 아이들이 국적도 없이 미아가 돼 추방되고 있는데 정부는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책임지고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동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국회 차원에서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월드허그파운데이션은 지난해부터 뉴욕과 뉴저지에서 입양아 시민권 부여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