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87·사진) 추기경이 서울대 학위 수여식에서 서울대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서울대 관계자는 4일 “현재 정 추기경에게 명예 학사 졸업장을 주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7일 열리는 학사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사실상 명예 졸업장을 주는 것으로 확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졸업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도 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헌한 바가 크거나 학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자를 선정해 매년 졸업식 때마다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정 추기경은 1950년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지만, 그해 6·25가 발발하면서 1학기만 다닌 채 졸업을 하지 않았다.
정 추기경은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한 뒤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해 1961년 졸업하면서 성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 명예 졸업장 수여는 지난해 12월 별세한 최창락 전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서울대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명예졸업 추천서를 보내면서 이뤄지게 됐다. 최 전 총재는 정 추기경과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