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중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노예제도를 설명하면서 흑인 학생의 등을 발로 밟은 것으로 전해져 미국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은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윌리엄 W.닐스 중학교의 사회 과목 수업시간에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사인 퍼트리샤 커밍스는 7학년 학생들에게 대서양 중간 항로(Middle Passage) 와 함께 노예 교역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던 중 커밍스는 흑인 학생들을 불러 교실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그는 학생들의 등을 밟으면서 “기분이 어떠냐, 노예가 된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으냐”고 물었다. 커밍스는 백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이 학교의 학생 중 △60%가 히스패닉계 △21%가 흑인 △16%가 아시아계였다. 백인은 3% 뿐이었다.
뉴욕시 교육부 대변인인 토야 홀니스는 커밍스가 학생들로부터 격리됐다고 밝혔다. 홀니스는 “현재 커밍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다. 그런 행위는 학교나 우리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위해 학교에 상담사 등을 추가 배치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