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터뷰] 세계최대 스타벅스 상하이 매장 '유일한 한인 직원' 한예슬씨

"사진 찍자는 中고객 많아…기분 좋지만 책임감도 커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었지만

치열한 선발과정서 열정 되찾아

새로운 '차 추출기구'는 물론

이동식 결제 등 IT 서비스 다양

한국인과 색다른 경험 나누고파



“제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면 중국 손님들이 사진 요청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마치 유명인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죠. 그럴수록 고객에게 더욱 최선을 다해 친절히 대하려고 늘 노력합니다.”

한예슬(사진) 스타벅스 파트너는 세계 최대의 스타벅스 매장인 중국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상하이 리저브 로스터리는 스타벅스의 고향인 미국 시애틀과 더불어 전 세계에 두 개뿐인 프리미엄 매장. 동시에 축구장의 절반 크기에 맞먹는 2,787㎡의 규모를 자랑한다. 일하는 직원만 해도 250여명. 이 가운데 한 파트너를 비롯한 총 6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파견된 직원이다.

그는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2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고 했다. 선발 과정에는 커피 지식과 영어·중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총 4차에 걸친 면접도 포함돼 있다. 한 파트너는 “면접 때 나의 성장 배경이나 업무 능력보다 얼마나 커피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고객과 어떻게 나눌지를 집중 평가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입사 후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잊고 있던 커피에 대한 열정을 되찾게 된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보다 언어 문제는 크지 않다”며 “함께 일하는 아태 지역 파트너 중에는 중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커피라는 공통된 언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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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과 중국 고객의 ‘커피 입맛’에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한 파트너는 “중국 고객들은 따뜻한 음료를 선호하는 것 같다. 아이스 음료를 주문할 때도 얼음을 아예 뺄지, 조금만 넣을지, 정상적으로 넣을지 꼭 묻는다”며 “반대로 한국인 고객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라테·콜드브루 등 차가운 음료의 주문 비율이 높다. 중국 파트너들도 한국 고객들은 왜 아이스 음료를 이렇게 많이 시키는지 자주 묻는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인 만큼 상하이 리저브 로스터리에서는 다양한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 한 파트너는 “파트너들이 이동식 결제단말기를 이용해 각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을 수도 있고 결제도 모바일 등 다양한 수단으로 가능하다”며 “영수증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고객들이 음료 준비사항을 문자로 받아볼 수 있으며 매장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정보를 알아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파트너는 상하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음료를 한국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한 파트너는 “이곳 티바나바에는 커피를 추출하는 기구를 차에 맞게 개조한 스팀펑크라는 차 추출기구가 있다”며 “이런 다양한 추출 방법 등으로 한국 고객들에게도 더 새로운 티바나를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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