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민 부장판사는 과거 자신의 발언이 다시 논란이 되자 서울고법 공보담당 판사를 통해 “오래전의 일이라 정확한 동작, 표정 등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시 그 직후 참석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고 지금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민 부장판사는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재직 당시인 지난 2014년 9월 일부 기자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 등에 따르면 민 부장판사는 기자들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 주겠다. 남자가 여자를 만족시키는 데 뭐가 필요한지 아느냐”고 물은 뒤 “신용카드 한 장이면 된다”고 말했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기자들에게 민 부장판사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 크기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하면서 “이 정도면 여자를 만족시키는 데 문제가 없다. 카드 크기가 딱 그렇다”고 설명했다. 당시 민 부장판사의 맞은 편에는 여기자 3명도 동석하고 있었다.
이 말은 들은 기자들이 그 자리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민 부장판사는 참석했던 기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부적절한 말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민 부장판사는 사법부 전반을 흔들고 있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한 법원 추가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 등 사법개혁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그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김 대법원장과는 서울대 동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