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랙에서
봅슬레이 코스는 3개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길이 15m의 첫 번째 구간은 선수들이 봅슬레이를 출발점으로 옮기는 구간이다. 길이 20~30m의 두 번째 구간은 출발 이후 속도를 높이는 구간이다. 길이 1,200m의 세 번째 구간은 이들이 이리저리 뒤틀고 돌며 달리면서 결승점까지 달리는 구간이다. 그 날의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경주 구간을 밟는 선수들의 움직임은 그 다음에 달리는 선수들에 비해 빠를 수밖에 없다. 구간에 남은 발자국은 마찰력을 증가시켜 주행 시간을 오래 걸리게 하기 때문이다.
2. 근육맨
2인조 봅슬레이 팀은 봅슬레이를 조향하는 파일럿과 대부분의 추진력을 내는 브레이크맨으로 이루어진다. 브레이크맨은 무게 170kg의 봅슬레이가 가진 관성을 깰 힘을 내야 한다. 때문에 속근을 키워야 한다. 속근은 빠른 시간 내에 큰 힘을 낼 수 있는 큰 근육 섬유 조직이다. 이 때문에 봅슬레이 팀의 스카우터들은 육상 경기의 단거리 주자, 풋볼의 와이드 리시버 등을 선수로 채용하는 것이다.
3. 강력한 추진
버저가 울리면 브레이크맨은 봅슬레이의 꽁무니에 달린 두 개의 손잡이를 잡고 얼음 위로 발을 디딘다. 무릎을 굽히고 몸을 앞으로 숙인 다음 팔에 힘을 준다. 이로서 팔(비교적 힘이 약한)이 아닌 다리에서 직접 나온 최초 추진력이 지면과 평행하게 작용하게 된다. 팀은 5마력에 달하는 힘을 내어, 정지해 있던 봅슬레이를 불과 2초만에 최대 시속 24km까지 가속시킨다.
4. 공기역학을 이용한 외장
공기 저항은 빠르게 움직이던 봅슬레이의 속력을 늦춘다. 봅슬레이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저항도 그만큼 심하게 걸린다. 그래서 설계사들은 봅슬레이의 머리 부분을 둥근 원추형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봅슬레이는 전진하면서 저항을 줄이고, 공기를 가르고 나아갈 수 있다. 선수들 역시 몸에 딱 달라붙어 저항을 줄이도록 설계된 압축 섬유 선수복을 입어 몸에서 발생되는 공기저항을 줄인다.
5. 미끄러지기
춥고 맑은 날씨, 그리고 얼음 위에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얇은 수막이 형성되어 있어 표면의 미끄럼성이 우수한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경주 상황이다. 봅슬레이의 접지면은 강철 합금으로 되어 있으며, 이를 광이 날 정도로 매끈하게 연마해 미끄럼성을 더욱 높인다. 또한 봅슬레이를 밀 때 견인력을 높이기 위해, 선수들은 350~400개의 철제 스파이크가 달린 신발을 신는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이 스파이크들이 얼음 속으로 파고들어, 얼음 위에서도 발이 미끄러지지 않고 접지력을 높여준다.
6. 투입 시간
선수들은 봅슬레이를 밀기 시작해서 출발점을 지난 후에도 20~30m를 계속 민다. 그 다음 파일럿이 봅슬레이에 탄다. 그러면 브레이크맨이 밀어야 하는 무게는 약 260kg이 된다. 브레이크맨은 더 이상 속도를 높일 수 없을 때까지 몇 걸음을 더 밀다가 봅슬레이의 속도가 시속 40km가 되기 직전에 봅슬레이에 탄다. 제대로 밀어줬다면 시간을 단축해 메달을 딸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CLARIE MALDARE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