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실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2차 협상을 앞두고 브렉시트와 동시에 EU 관세동맹에서도 나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 관세동맹에서 남는 결정을 할 경우 불신임투표를 추진한다는 보도 이후 나와 주목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한 총리실 관계자는 “우리는 분명하게 관세 동맹을 떠난다”며 “관세동맹에 머무는 것은 우리 정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의 이런 입장은 이날 메이 총리가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협상 영국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런던을 방문한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협상 EU 대표를 만나는 일정을 앞두고 나왔다.
영국과 EU는 이날 협상 대표간 면담에 이어 6~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EU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관한 2단계 브렉시트 협상에 착수한다. 양측은 오는 3월까지 전환 기간 조건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 지은 뒤 영-EU 무역협정 협상을 본격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2019년 3월 29일 EU를 공식 탈퇴하고 동시에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다만 EU를 공식 탈퇴한 이후 기업 등의 새로운 영-EU 무역협정에 대비하기 위해 EU 단일시장과 기존 조건으로 교역하는 지위를 얻는 ‘전환 기간’을 두는 방안을 EU 측에 제안했다.
이에 하드 브렉시트파 사이에서는 이를 ‘무늬만 브렉시트’라고 혹평하는 목소리와 함께 더 나아가 메이 총리가 사실상 관세동맹에 남는 형태의 영-EU 무역협정을 모색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이를 막기 위해 ‘총리 교체’를 목표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들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