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것과 관련해 “사법부를 존중하려는 마음에 앞서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수많은 국민이 박근혜와 이재용으로 이어진 구시대적 정경유착을 똑똑히 봤는데 법원은 (이 부회장을) 피해자로 둔갑시켜 풀어줬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끊어내고 새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했던 국민의 허탈감을 상상하기 힘들다”면서 “안종범 수첩이 이 부회장 재판에서만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 사실만으로도 삼성 앞에 무딘 사법 현실을 보는 거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 ‘이건희 차명계좌 TF’ 간사를 맡고 있는 박용진 의원도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어제 우리는 법 위의 삼성, 상식 밖의 법원을 확인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삼성 봉건 왕조 3대 세습 앞에서 대한민국의 정의로워야 할 법이 무기력했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재벌이 법 위에 군림하는 현실을 지켜봐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악스러운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는 제1야당을 상대로 법안 논의를 해야 하는 민주당의 처지가 답답하긴 하지만 국회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면서 “상법개정안·공정거래법개정안 등 재벌의 특혜를 바로잡기 위해 민주당이 몸부림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