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SE★인터뷰]‘그 사이’ 이준호, “스테디셀러 배우로...한번쯤은 베스트셀러가 되길”

2PM 출신 연기자 이준호는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의 감시반 에이스 다람쥐 역을 통해 연기 데뷔한 이래,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김과장’에서 검사 출신 TQ그룹 재무이사로 날카롭고, 빈틈없는 성격의 소유자 서율 역을 맡아 한 단계 성장한 그가 이번엔 첫 주연작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무엇보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그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6년차 배우로서 스스로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사진=jyp/사진=jyp


2PM멤버 옥택연은 지난해 9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백마부대 신병교육대를 통해 입대하기 전 인터뷰에서 “인간 옥택연은 담백한, 물김치 같은 남자”라고 말한 것에 이어, 자신의 연기에 대해선 “a. b. c. d가 아닌 p(pass)”라고 위트있게 표현 한 바 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자세와 열정을 통과(pass)만 시키는 걸로만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평 한 것.

이준호는 “택연형의 ‘물김치’ 발언을 제가 어떻게 이기겠어요?” 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곧 진지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저는 그런 생각은 있어요. 제 인생을 책에 비유한다면, 스테디셀러가 되고 싶어요. 쭉 오랫동안 사랑 받고 싶어하는 것. 이 직업을 하는 분들의 꿈 아닐까요. 물론 한번쯤은 베스트셀러가 되는 꿈, 욕심도 있습니다.”

인간 이준호는 어떤 것도 그릴 수 있는 깨끗한 도화지에 가까웠다.

“욕심 안 내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작년 9월에 낸 앨범명이 ‘캔버스’인데 흰 도화지를 저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가수로 활동 했을 땐 매력이 크진 않았던 것 같아요. 짧은 시간에 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니까요. 스스로도 제가 밍숭맹숭 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나마 제가 유일하게 욕심 냈던 건 아크로바틱 이었는데, 심하게 다치고 난 그 이후에 아크로바틱을 못하게 됐어요. ”


“그 때 좀 많이 좌절하고 그랬는데 그 시기를 지나고 ‘감시자들’ 이란 영화를 처음 하게 되고 일본에서 솔로 앨범을 내게 되면서 뭔가 조금씩 이뤄가는 과정을 겪어요. 그 시절을 돌아보니 흰 도화지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 하고 싶어요. 저 역시 그렇게 그리고 싶어요.”

관련기사



본인의 외모가 매력이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 ‘이준호의 시대’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친숙한 매력과 캐릭터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와 연기력은 어떤 역할을 맡겨도 소화가 가능할 듯 했다.

“이준호의 시대요? 90년대 태어났으면 연예인을 못할 얼굴이죠.(웃음) 관대하신거죠. 요새 신기한 게 도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많아진 것 같아요. JYP에 처음 들어왔을 땐, 개별 활동에서 저만 일이 많지 않았어요. 나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연예인이 안 어울리나. 그런 생각도 많이 했으니까요. 표정이 너무 없어서 오해를 샀던 얼굴일 정도였어요. 화도 안 났는데 화 났다고 오해하시기도 했으니까요. 성격도 연예인으로서 엔터테이너하지 못해요. 누군가를 즐겁게 하고 잘 챙겨주는 성격이 못된 것 같아요. 최대한 잘 하자고 생각해요. 그런데 절 조금씩 좋아해주시는 걸 보면 시대가 괜찮게 된 건가요? 개성시대니까요. 하하.”

2PM으로 전성기를 맞았고 영화 ‘감시자들’ ‘협녀’ ‘스물’, 드라마 ‘기억’ ‘김과장’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호, 그의 꿈은 ‘믿고 보는 배우’(믿보배)이다. 지난해 12월 ‘2017 KBS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 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한 그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사진=jyp/사진=jyp


/사진=jyp/사진=jyp


지난 30일 16화를 끝으로 종영한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모두가 바라던 이준호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이준호는 “‘그사이’는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 ‘김과장’ 때는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바로 즐거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그게 잘 안되더라”며 여전히 드라마에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믿보배’ 배우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이준호는 “배우로서 2018년 시작이 좋다.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대감이 있어요. 20대는 아이 같았다면, 서른을 앞두고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라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제가 늘 하던 이야기이긴 한데, 제가 나오면 그 작품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믿보배’ 배우가 목표입니다. 가수로서도 내 노래가 나오면 ‘나왔네 들어야지’ 이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 꿈이 완전히 실현이 안 된 건 아닌데 열심히 하고 있니 기대해주세요.”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