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만경봉 92호를 타고 6일 오전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남측 해역으로 왔다.
통일부는 “오늘 오전 9시50분께 만경봉 92호가 해상경계선을 통과했다”며 “오늘 오후 5시께 동해 묵호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만경봉 92호는 현재 해상경계선에서부터 우리 호송함의 안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경봉호의 국내 입항으로 남북 간 바닷길도 일시적으로 열리게 됐다. 해로를 통한 남북 간 교류는 2014년 11월 29일 남·북·러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중국 화물선이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포항 앞바다에 도착한 이후 처음이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꾸려진 북한 예술단은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를 숙소로도 사용할 방침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은 8일 강릉 아트센터,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할 전망이다. 북한 예술단은 강릉공연이 끝난 뒤 서울 워커힐 호텔로 숙소를 옮기게 된다. 이때 만경봉호는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만경봉 92호의 국내 입항은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을 금지한 5·24조치에 위배된다. 그러나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예외로 적용하기로 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