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최대실적 발표한 날 中경계령 내린 방준혁

넷마블 매출 2.4조 달성했지만

"中게임 벤치마킹해야 할 수준"

게임시장 中업체 공세 확대 우려

AI·콘솔 진출 등 4대 전략 밝혀

BTS월드 아이돌 육성 신작 계획도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넷마블 연례 기자간담회(NTP)에서 넷마블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넷마블 연례 기자간담회(NTP)에서 넷마블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중국업체와 비교해 넷마블의 속도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쟁력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대응 속도를 높여가겠습니다”


‘매출 2조원, 영업익 5,000억 돌파’ 넷마블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NPT)에 나선 창업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목소리에는 기쁨보다는 결연함이 역력했다.

이날 발표된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조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다. 오는 8일 지난 9년간 게임업계 맏형 노릇을 해 온 넥슨의 실적 발표가 남았지만 사실상 넷마블이 처음으로 국내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잇따른 혁신으로 넷마블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하며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방 의장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에 대한 경계령을 내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미래전략을 내놨다.


방 의장은 “중국업체는 이제 경계가 아니라 벤치마킹하고 배워야 할 대상”이라며 “중국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한발 빠른 선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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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의장이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국내 게임업체들은 중국시장에서 최근 1년간 판호를 얻지 못하며 중국 시장 진입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국내 양대 앱스토어 탑 50위 게임 중 60%에 달하는 해외게임 대부분이 중국게임일 정도로 게임업계의 상황이 빠르게 뒤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업체인 넷마블의 수장이 직접 한국게임업계가 성장세에 취해 자칫 나태에 빠질 경우 ‘중국발 위기’를 맞을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경고한 셈이다

방 의장이 이날 중국업체의 추격에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내놓은 해법은 △플랫폼 확장 △인공지능(AI) 기술력 강화 △새 장르의 게임 개발 △IP 육성 등이다. 넷마블은 우선 현재 모바일 중심인 플랫폼을 콘솔과 온라인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방 의장은 첫 콘솔 게임으로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개발한 호주 게임업체 ‘니오스트림’에 지분 투자를 통해 30%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 게임을 스팀과 콘솔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술력 강화에도 나선다. 방 의장은 “AI를 활용한 지능형 게임이 앞으로의 대세가 될 것”이라며 “넷마블은 AI 엔진인 콜럼버스를 고도화하고 AI 게임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인재 유치를 위해 북미에 AI랩도 세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새로운 장르의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을 통해 올 상반기에 선보일 아이돌 육성 게임 ‘BTS월드’가 그 첫걸음이다. 방 의장은 “최초의 게임 OST와 이전까지 공개되지 않은 방탄소년단의 1만장 이상의 화보, 100개 이상 독점 영상을 BTS월드를 통해 제공할 것”이라며 “BTS월드를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게임에 결합하는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세븐나이츠와 스톤에이지, 모두의 마블도 넷마블의 고유한 IP를 활용한 게임 라인업도 확대한다. 넷마블은 이날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 현재 개발 중인 초대형 MMORPG 3종을 비롯해 ‘해리포터’ ‘일곱개의 대죄 RPG(가제)’ ‘매직 더 개더링M(가제)’ ‘요괴워치 메달워즈(가제)’ 등 올해 발표할 모바일 게임 신작 라인업 18종도 소개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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