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자국산 1만t급 미사일 구축함 ‘055급’이 최첨단 무기인 ‘레일건’(전자기포)을 탑재하기에 가장 적합한 함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의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자기포, 레이저포 등의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완전통합형 전자추진장치를 갖춘 함정만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면 전자유도체계를 갖춘 미사일 구축함 055급에 레일건을 장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일건은 전자기력을 이용해 탄환 등 발사체를 음속보다 최고 7배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무기이다. 기존 함포의 유효 사거리는 20㎞가량에 불과하지만 레일건의 사정거리는 100㎞ 이상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사분석가인 청숴런은 지난 5일 중국 과기일보과의 인터뷰에서 레일건이 전통적인 함포에 비해 훨씬 크고 무겁기 때문에 055급이 아닌 현재의 함정에 장착하려면 전면적인 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형 무기인 레일건을 장착한다면 055급 구축함이 21세기 명실상부한 최강 함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055급 미사일 구축함은 작년 6월 28일 동부 상하이(上海)의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진수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첫 차세대 구축함인 이 함정에는 최신 방공망과 대(對)미사일·대함·대잠수함 공격용 무기가 장착됐다. 신화통신은 055급에 대해 중국 해군 무장 시스템 개선과 강력한 현대 해군 건설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홍콩 명보는 인민해방군이 최근 남해함대에 소속된 대형 탱크 상륙함인 ‘하이양산’(海洋山)함의 뱃머리에 37㎜ 구경 함포를 대신해 레일건으로 추정되는 대형 함포를 장착했다고 보도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