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서울시의 정책 비전이 결국 문재인 정부의 비전과 일치한다”면서 강한 3선 도전 의지를 내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나의 삶을 바꾸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저도 신년사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똑같은 기조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 시장 경선에 참여하는 당내 의원들이 ‘원조 친문’임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친문이라면 누가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다 안다”면서 “우리 당원들이 그리 허술한 사람들이냐. 문팬들은 정치의식이 높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군인 전현희 의원이 자신을 향해 “서울시장 3선을 대권의 디딤돌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서울시장을 열심히 하겠다고 나온 것이고 대선은 아직 얘기할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박 시장은 강남 집값 상승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촉발됐다고 말했다. 박영선·우상호 의원 등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잇따라 제기한 ‘박원순 책임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는 반대했었는데 중앙 정부가 처리했다”면서 “임대주택의 의무건설 비율을 싹 없애버리고, 재건축 연한도 바꾸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유예해버렸다”고 적극 반박했다. 이어 “병이 있으면 병의 원인을 처방해야 한다”면서 “처방이 엉뚱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