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넉달전 퇴짜 맞고도 KB노조 또 "사외이사 추천"

내달 주주총회 앞두고 주주제안

권순원 교수 추천 등 3건 상정

작년엔 ISS가 공개 반대해 부결

KB노조협의회가 지난해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총에 재상정을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제안 안건 상정은 3년이 지나야 상정할 수 있는데 KB노조는 내용만 약간씩 달리해 같은 내용을 또 상정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한 것이다.


7일 KB노조는 여의도 본점에서 ‘KB금융지주 정관 개정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KB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이 6개월 이상 KB금융 주식을 보유한 지분 0.18%에 해당하는 주주의 위임장을 받아 이사회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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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는 지난해 11월에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주주제안을 했다가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로부터 공개 퇴짜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KB노조는 주주제안을 통해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 배제를 위한 정관 변경 등 2개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이 같은 노조 측 제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에 KB노조가 요구한 안건은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 정관변경안,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사추위) 참가 배제 정관변경안,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 등 총 3건이다. 대표적으로 공직·정당 활동 기간이 2년 이상인 자가 퇴직 후 3년 안에 이사로 선임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인사·조직관리, 노사관계 분야 전문가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내세웠다.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권 교수는 사외이사의 적극적인 자격 요건인 전문성 등을 감안하면 최적의 사외이사 후보여서 주총 안건 분석전문기관(ISS 지칭)이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ISS가 지난해 임시 주총에서 하승수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과 정관변경안 모두 부결한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주제안서에 담긴 정관개정안은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통과되지만 이번에도 주총서 지지를 받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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