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또 철수說' 한국GM…메리 바라 GM 회장 "조치 취할 것"

한국GM "합리화·구조조정 필요성 언급일 뿐…완전철수는 애널리스트 분석"

4년간 적자 2조5.000억 원 넘고 '15년간 경영권 유지' 기한도 끝나

미국의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가 지난 6일 한국GM과 관련해 조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한국GM철수설’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사진은 한국 GM군산공장 주변 모습./서울경제DB미국의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가 지난 6일 한국GM과 관련해 조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한국GM철수설’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사진은 한국 GM군산공장 주변 모습./서울경제DB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actions)를 해야 할 것”

미국 제네럴모터스(GM)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한국GM에 대해 이 같이 언급하면서 잠잠했던 ‘한국GM 철수설’이 다시 불이 붙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이 ‘조치’와 관련 “(경영)합리화 작업 또는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지금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GM의 전력(the prior history)을 고려할 때 완전 철수(outright exit)가 예상된다”는 애널리스트의 해석을 기사에 함께 실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전력’이란, 최근 수년간 진행된 글로벌 GM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가리킨다. GM은 2013년 말 이후 작년까지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을 차례로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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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나지 않으면 과감하게 버린다’는 원칙에 따라 사업 재편이 이뤄진 것이다. 한국GM 고위 관계자는 이 보도에 대해 “현재 한국GM에 대한 GM 본사의 인식은 비용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했고, 수익을 내기 위해 합리화 작업이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완전철수 예상 등은 어디까지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2014~2016년 3년간 약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역시 2016년과 비슷한 약 6.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적자 규모가 2조5.000억 원을 넘는 셈이다. 아울러 작년 한국GM의 판매량은 완성차 기준 52만4.547대로, 1년 전보다 12.2% 감소했다. 특히 내수(13만2.377대) 감소율은 26.6%를 기록했고, 수출(39만2.170대)도 5.9% 감소했다. 이런 실적 부진 속에 작년 10월 16일을 기점으로 GM이 당초 2002년 옛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약속한 ‘15년간 경영권 유지’의 기한이 끝나자, GM의 ‘한국 철수설’이 절정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신임 카허 카젬 사장이 활발하게 노조, 언론 등과 대화를 통해 한국GM 사업장의 중요성, 지속적 투자 계획 등을 강조하면서 철수설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이번 GM 대표 발언으로 다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장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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