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LS(006260)그룹이 출범 때부터 강조했던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과 투명경영 원칙을 실천하는 지배구조 개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부의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와 지주회사 규제 강화 등 환경 변화 속에서 선제 조치를 취함으로써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오너 일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S그룹은 7일 주요 계열사들이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총회 분산 개최를 통해 주주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주요 계열사에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활동내용을 정기적으로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다. 내부거래위원회는 앞으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 간 이루어지는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의 자기거래, 이사의 겸직 사항 등에 대해 사전 검토와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상반기 중에는 상장사인 ㈜LS, LS산전(010120), 가온전선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E1과 예스코도 추후 충분한 검토를 통해 도입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그룹 내 자산 2조원 이상이면서 상장회사인 ㈜LS, LS산전, E1의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기존 사내이사에서 각 회사의 사외이사로 변경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올해 슈퍼 주총데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를 피해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함으로써, 특정일에 날짜가 겹쳐 주총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주주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슈퍼 주총데이로 예상되는 3월 23일, 29일, 30일을 피해, LS산전 20일, LS전선아시아 22일, 가온전선 27일, ㈜LS 28일로 각각 주주총회 날짜를 정했다.
앞서 LS그룹은 지난 1월 15일 도시가스사업을 영위하는 예스코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 방식으로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예스코로 나누기로 한 것. 예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오너 일가가 거느리는 지주회사는 ㈜LS와 함께 2개로 늘어나게 됐다.
최근에는 오너 일가가 37%의 지분을 보유했던 가온전선을 LS전선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중저압 케이블과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가온전선은 LS전선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일감을 받으며 일감 몰아주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주회사 편입으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해소될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LS그룹은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이라며 기업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 설립 초기부터 이사회 중심 경영을 이어온 만큼 차제에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오너 일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구자열 LS그룹 회장 은 “2003년 그룹 설립부터 현재까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과 투명경영 원칙을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LS는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함은 물론 함께 호흡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