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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5대 관전포인트] 상화·성빈 금빛 질주...단일팀 승전보...설레는 '평창 드라마'

우리 땅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2개국, 2,925명의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안방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 8, 은 4, 동메달 8개로 역대 최고인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평창올림픽은 우리 선수와 세계적 스타의 맞수 대결,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에 쏠린 관심, 올림픽을 매개로 한 뜨거운 외교전 등 어느 때보다 풍성한 관전 포인트를 안고 2월9일 오후8시 개막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종합 4위를 목표로 세운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릉=권욱기자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종합 4위를 목표로 세운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릉=권욱기자





‘빙속여제’ 이상화 ‘올림픽 3연패’ 희망을 쏜다

◇이상화-고다이라 세기의 대결=오는 18일 오후8시56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는 세기의 대결이 벌어진다. 30초 남짓한 시간에 끝나는 이 짧은 레이스 한판을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최강자가 가려진다. 물론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이미 올림픽 500m 2연패를 달성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상대는 지난 시즌부터 폭발적인 레이스를 거듭하고 있는 고다이라 나오(32·일본). 최근 기록만 놓고 보면 이상화가 도전자지만 그는 올림픽 챔피언답게 느긋한 표정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제게 포커스가 맞춰지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7일 한국 선수단의 강릉선수촌 입촌식에 참석한 이상화는 시종 밝은 표정으로 자원봉사자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는 등 마지막 올림픽을 맘껏 즐기고 있다. 쫓기는 쪽은 오히려 고다이라다. 그는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 팀추월 은메달이 유일한 올림픽 메달이다. 둘의 마지막 500m 대결은 지난해 12월의 4차 월드컵으로 이상화는 36초79를 기록해 고다이라에게 0.25초 뒤진 2위로 마쳤다. 초반 100m를 목표 기록인 10초2대에 끊으면서 올림픽 3연패 희망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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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천재’ 윤성빈, 안방서 화려한 대관식 여나

◇윤성빈-두쿠르스 천재와 황제의 격돌=남자 스켈레톤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우리 선수가 전통 강자에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주인공은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 이 종목 황제는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다.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 금메달만 5개다. 두쿠르스는 그러나 최근 윤성빈의 무서운 기세에 밀려 황제 지위가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7차례 월드컵에서 윤성빈은 금 5, 은메달 2개를 수집했다. 두쿠르스는 금 2, 은 2, 동메달 1개. 이번 시즌 두쿠르스와 상대 전적도 윤성빈이 5승2패로 앞선다. 세계랭킹 1위까지 탈환한 윤성빈은 안방 올림픽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두쿠르스의 관록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윤성빈은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숀 화이트·린지 본·치광푸 … 명예회복 나선 비운의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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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슈퍼스타들에겐 명예회복 무대=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숀 화이트(32·미국)는 비디오게임 타이틀의 모델로 등장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게임 이름이 ‘숀 화이트 스노보딩’이다. 화이트는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올림픽 2연패도 달성했다. 그러나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남긴 4위는 그의 경력에서 지우고 싶은 기록이다. 평창올림픽 금메달로 명예회복을 벼르는 화이트는 지난달 한 대회에서 100점 만점을 찍으며 준비를 마쳤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안대를 쓰고 캘리포니아에서 건너온 화이트는 7일 평창에 둥지를 틀었다.

월드컵 통산 81승을 자랑하는 ‘스키 여제’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하나뿐인 린지 본(34·미국),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에어리얼의 독보적 존재인 치광푸(28·중국)도 평창올림픽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치광푸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착지 실수로 4위에 그쳤다.

남북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일본전 승리의 아리랑 부를까

◇남북 단일팀, 일본 잡을까=우리 선수에 대한 역차별 논란 속에 출발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훈련 때마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그동안의 관심은 지난달 말에야 갑자기 합류한 북한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 선수들과 얼마나 잘 호흡을 맞추고 친해지느냐에 쏠렸다. 대표팀 골리(골키퍼) 신소정은 7일 “이렇게 주목받아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쁘기는 한데 경기 내용으로 관심을 받으면 더 좋겠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일을 한번 내보겠다”고 밝혔다.

단일팀은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B조 조별예선을 치른다. 전력상 이들 중 그래도 해볼 만한 팀은 일본. 남북이 하나 돼 일본에 승리,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평창 방문한 이방카 … 시진핑도 폐막식 참석여부 눈길

◇이방카 이어 시진핑도 올까=폐막식은 올림픽 일정에서 그리 주목받는 이벤트가 아니었다. 그러나 평창은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폐막식 참석이 7일 공식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방카는 앞서 미국 대표팀의 경기도 ‘직관(직접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가 이끌 미국 대표단의 면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폐막식 참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전은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의 경기 못지않게 실시간으로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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