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황제’로 불리던 스티브 윈(76·사진) 윈 리조트 회장이 최근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윈 전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 간 부정적인 문제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나에 대한 판단이 성급하게 내려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현재의 역할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윈 리조트 이사회는 윈 회장의 사임을 수락하고 맷 매덕스 사장을 후임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윈 전 회장은 지난달 말 자신의 리조트에 소속된 손톱관리사, 마사지치료사 등에게 수십년간 성관계와 유사 성행위 등을 강요해왔다는 증언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도되며 성추문에 휩싸였다. 최소 12명의 전현직 직원들이 현재 성추행 혐의로 그를 고소한 상태다.
파장이 커지자 스티브 윈 전 회장은 지난 달 27일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재무위원장 직책에서도 물러났다. 그는 공화당의 대표적인 큰손 기부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 공화당 RNC의 모금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윈 전 회장은 성추문과 관련된 보도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파장이 확산되면서 나스닥에 상장된 윈 리조트의 주가는 20%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윈 마카오는 윈 전 회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포브스 선정 400대 부호에도 이름을 올린 윈 전 회장은 라스베이거스, 마카오에 있는 윈 리조트의 소유주이자 다수의 카지노를 운영하는 업계 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