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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촌식 치른 태극전사들, 또 웃으며 셀카찍어요!

7일 한국 선수단 공식 입촌식

선수·임원 등 100여명 참석

자원봉사자들은 셀카 삼매경

이상화 "설렘 반, 긴장 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가 7일 열린 입촌식에서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릉=권욱기자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가 7일 열린 입촌식에서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릉=권욱기자




“야야! 얼굴 잘려. 더 가까이 붙어야지.”


7일 강릉 선수촌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 국기광장에 모여 입촌식을 기다리던 선수들은 동료들과 기념 ‘셀카’를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수비수 박윤정(미국명 마리사 브랜트)도 그중 한 명이었다. 미국 입양아인 그는 입양 가정의 동생인 한나 브랜트(미국)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한나는 미국 대표팀 공격수. 둘은 전날 선수촌에서 만나 벅찬 감정을 나누기도 했다. 박윤정은 “동생과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다니 아직도 신기하다”며 “미네소타에 있는 부모님도 곧 한국을 찾아 우리를 관중석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자매가 함께 찍은 휴대폰 사진을 여러 장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박윤정의 동생 한나는 관동하키센터에서 미국 대표팀의 훈련에 참가했다. 한나는 “언니는 2년 전 한국에 처음 온 뒤부터 이곳과 사랑에 빠졌다. 그가 문화적 뿌리를 찾는 데 한국 대표팀에서 뛰는 것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박윤정은 국적 회복을 통해 ‘코리아’ 유니폼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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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이 7일 강릉 선수촌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에서 사물놀이와 비보이 공연에 참여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강릉=권욱기자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이 7일 강릉 선수촌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에서 사물놀이와 비보이 공연에 참여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강릉=권욱기자


이날 행사에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와 쇼트트랙 심석희·최민정 등 선수·임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물놀이패와 비보이 공연에 한데 어울리는가 하면 자원봉사자들과 자유롭게 기념촬영을 하며 축제의 시작을 실감했다.

이상화는 “지금까지 해온 게 있으니 나 자신만 믿으면 될 것 같다. 대회를 앞둔 부담감은 소치 때보다 적다”며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고 했다.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임효준은 “지난해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첫 올림픽을 맞게 됐다. 선수촌에서 지내는 모든 순간이 즐겁고 뜻깊다”며 “허리 부상도 나아져 경기에 나가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남자 피겨 차준환을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한국 선수단 일원으로 입촌식에서 애국가를 대했다. 그는 “첫 올림픽인 차준환은 12위 안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선수 145명을 포함, 역대 최대인 220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금 8, 은 4,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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