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이후 첫 올림픽인 2018평창동계올림픽도 감염병 불안에 휩싸였다. 물론 지카 창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민간 보안요원들이 노로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된 데 이어 7일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태프 일부도 메인프레스센터(MPC) 외부에서 감염돼 격리 조치 중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이날 오후4시 현재 확진자만도 86명. 평창올림픽은 또 자원봉사자와 운영인력에 대한 열악한 처우로 도마 위에 올랐다.
평창도 리우처럼 개막식을 기점으로 극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일단 9일 오후8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지난 3일 모의 개막식을 지켜본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생각보다 더 볼 만했다” “장엄하고 화려해 탄성이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물론 리허설 당시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져 중간에 빠져나온 관객도 많았지만 개막식 당일 기온은 꽤 오를 것이라는 예보다. 7일에 최저 영하 22도를 찍은 횡계의 기온은 8일부터 조금씩 올라 9일 개막식 시점에는 영하 5~2도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 개막식을 감상하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은 환경일 것으로 보인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외신들의 보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인력 처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7일 평창과 강릉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들은 “부실한 식단과 열악한 숙박시설 탓에 실망했는데 이후 꽤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좁은 방에 여러 명이 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조직위원회가 방을 옮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스기사와 보안요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여전한 만큼 개막 이후에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각계의 불편을 살피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강릉=양준호·우영탁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