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모인 오지호-김병옥-배기성-도지한 진한 외모의 미남들이 끼 많고 재주 많은 ‘성격 미남’임을 인증했다. 외모 덕분에 악역을 맡아도 끝에는 착해진다는 오지호를 비롯해 60세 환갑 전 집 장만 목표를 드러낸 김병옥 등 개성 넘치는 외모로 각자의 분야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던 네 사람은 이번 방송을 통해 수려한 입담과 화수분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기적적인 인생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MC 맏형 김국진은 결혼을 발표하며 MC 동생들에게 큰 축하를 받았고 방송 내내 호랑이 기운을 팡팡 쏟아냈다. 그런 그에게 ‘라디오스타’ 제작진들은 기회를 틈타 CG로 그를 우주까지 쏘아 올리는 등 ‘라디오스타’ 식 결혼발표 축하선물을 건네 시청자들을 뿜게 만들었다.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한영롱)는 ‘미남이긴하시네요’ 특집으로 오지호-김병옥-배기성-도지한이 출연해 외모만큼이나 수려한 입담을 뽐냈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 1부, 2부는 각각 수도권 기준 6.6%, 6.7%를 기록하며 시청률이 상승,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시대만 잘 만났으면 한 획을 그었겠지만 시대를 비껴 가서 아쉬운 네 명의 미남 배우, 가수들이 한데 모여 시작부터 수다가 폭발했다.
전성기 시절 ‘금성무’를 닮은 외모로 시대를 누린 오지호는 다방면에서 방송을 주도했다. 그는 ‘외모로 인해 감독님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악역을 두 번 밖에 하지 못한 고민을 토로했는데 과거 첫 영화 ‘미인’의 촬영 에피소드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파격적인 영화로 인해 90%가 누드였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상비가 적게 들었겠다’는 MC의 말을 “공사비가 많이 들었다. 베드신이 힘들었던 거 밖에 기억 안 난다”고 시원하게 받아 치는가 하면 스스로 신체 부위를 가리는 ‘공사’를 했다고 말해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암산 실력은 말 그대로 깜놀이었다. 개인기로 암산을 준비한 오지호는 배기성이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즉석에서 불려지는 세 자리 숫자 10개를 더했는데 바로 정답을 맞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 특히 타 방송에서 씨름 장사 강호동과 허벅지 씨름을 이겼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즉석에서 배기성과 허벅지 씨름을 해 무패 행진을 이어가 또 다시 놀라움을 안겼다.
시원시원한 결혼 비하인드도 눈길을 끌었다. 아내와의 첫 만남에 계속 신경이 쓰여서 일주일 안에 또 생각이 나면 전화번호를 받아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오지호. 그는 클럽을 끊는 등 과거의 화려한 삶을 정리하고 결혼을 했고 결혼식 기자회견서 눈물을 흘렸던 얘기에 “감사하다는 얘기를 할 때였는데 주마등처럼 지난 일들이 지나갔다”고 속마음을 밝히기도.
그런가하면 사채업자, 청부업자, 사기꾼 등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은 시 한 수를 멋드러지게 읊어 모두를 매료시키는 한편 기적처럼 살고 있는 자신의 웃픈 얘기로 모두가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김병옥은 “차 보증, 신용 대출 이런 걸 많이 했다. 저 기적적으로 살고 있는 거다. 기적이 멀리 있는 줄 알았다. 내가 사는 게 기적이더라”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MC김구라의 제안으로 등에 떠밀려 아내에게 영상편지를 쓰게 된 김병옥은 “여보 고마워. 20년 더 살면 80세 되는데. 당신을 만난 건 내 인생의 기적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김병옥은 가족들에게 60세 환갑까지 집 장만을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바람을 드러냈는데 ‘그 때까지 안될 수 도 있다’고 말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오지호, 김병옥 뿐 아니라 배기성과 도지한의 활약도 빛났다. 배기성은 히트를 친 드라마 O.S.T ‘내 생애 봄날은’으로 인해 생긴 ‘건달’ 에피소드를 시선을 강탈하는 한편 곳곳에서 입담을 뽐내고 다른 게스트들을 어시스트하며 웃음을 빵빵 터트렸다. 도지한 역시 쥐어짠 신체 개인기로 웃음을 자아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얼굴 도장을 찍었다.
이날 방송은 결혼을 공식 발표한 MC 맏형 김국진을 향한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은 MC 동생들의 배려 있는 축하 인사, 그리고 조금은 들떠 방송 내내 호랑이 기운을 팡팡 쏟아낸 김국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특히 배기성의 허벅지 힘 테스트를 위해 그의 발에 엉덩이를 올려놓았던 김국진은 배기성의 힘 조절 실패로 난데 없는 공중부양을 하게 됐는데, 제작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를 CG를 이용해 우주까지 쏘아 올리며 그의 결혼 발표 축하 선물(?)을 선사해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