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한국 주력산업의 현주소는]'정부·기업 찰떡공조'...실적 랠리 펼치는 美·中·日

기업가 정신 무장한 창업에

각종 규제혁파로 힘 실어줘

AI 등에 막대한 자금투자도

세계 최고 부호에 등극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세계 최고 부호에 등극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




국내 기업이 정부 규제에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미국과 일본, 중국의 기업들은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창업이 혁신을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정부가 각종 규제혁파로 화답하는 ‘찰떡 공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기업들이 즐비한 미국에서는 애플·구글·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의 분야에서 선제 투자에 나서며 미국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882억9,300만달러(94조5,4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고 아마존은 글로벌 유통시장을 장악하며 2015년부터 연 매출 1,000억달러라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정부 정책도 우호적이다. 정치권에서 이단아로 분류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와 거액의 인프라 투자계획, 대대적인 규제철폐 등 각종 친기업 정책을 쏟아내며 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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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까지 높은 세금과 엔화 강세, 규제 등 ‘6중고’에 시달리며 호된 시련을 겪은 일본 기업들은 아베 정권의 부양정책 및 규제혁파 등에 기업들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이 더해지면서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베 정권 초기에는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 전환이 일시적으로 기업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됐지만 지난 수년간 기업들의 비용절감과 사업재편, 혁신 노력이 더해져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죽어가는 가전 공룡에서 부활에 성공한 소니는 철저한 조직 슬림화와 역량 집중으로 ‘회생’을 넘어 ‘성장’의 단계에 접어들어 올 3월 말 끝나는 2018년 회계연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도 기업 살리기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베 정부는 2013년 도쿄·오사카·오키나와 등 일본 17개 지역을 차례로 국가전략특구로 지정해 드론·원격의료 등 신규 사업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칸막이 규제를 제거했다. 지난해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규제 샌드박스’라는 개념을 적용해 기업들의 투자를 위한 장애물을 없애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굴기’를 꿈꾸는 중국에서도 ‘2030년까지 세계 AI 선두 국가’를 지향하는 정부의 목표 아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활발하게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20년까지 AI 기술 투자에 글로벌 전체 지출액의 12%에 달하는 325억위안을 투입하는 등 강력한 재정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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