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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숲속의 부부’ 조혜정, “조재현을 능가하는 에너지 대단” 감독도 인정

‘숲속의 부부’(전규환 감독)에서 故 김성민이 숲 속에서 마주치는 여고생 역으로 출연한 배우 조혜정이 전규환 감독에게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했던 배우 조혜정은, 최근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스무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영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엄마 손에 이끌려 영화 현장을 구경왔다고 한다. 전규환 감독은 자연스럽게 ‘숲 속의 부부’ 속 여고생 대사를 건넸고, 너무도 잘 소화하는 조혜정의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미국 극예술 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Dramatic Arts)를 졸업한 그의 연기실력과 영어실력은 대단했다. 영화 속에서 조혜정은 한국말을 하던 중, 곧 유창한 영어로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전 감독은 “ 에너지가 보통이 아니더라. 배우가 순간적으로 확 튀어나오는 게 힘든데 참 잘 소화하더라. 영어 발음도 뛰어났고, 엄청난 에너지를 보면서 ‘요놈 봐라. 아빠(조재현)을 뛰어넘겠는데’ 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배우 조혜정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조혜정 /사진=조은정 기자


MBC 드라마 ‘역도 요정 김복주’에 이어 KBS2 드라마 ‘고백부부’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조혜정은 연기적 모험을 계속 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좋은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첫 영화 데뷔작은 성공적이었다. 전규환 감독은 ‘팬이 될 정도로 에너지가 출중한 친구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함께 출연한 세종대 연극영화과 출신 선배들을 리드하는 힘도 대단했다.


물론 감독의 칭찬만 받은 건 아니다. 조혜정은 “감독님이 ‘연기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털어놓은 것. 전 감독은 “학교에서 방금 나와서 그런지, 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너무 커서 조금 줄이라는 의미로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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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에게 ‘숲 속의 부부’는 첫 데뷔작이자, “슬프고 마음이 아린 영화”로 남아있다. ‘숲속의 부부’는 세상 끝에 내몰려 스스로 붕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상 속 살인마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혼란을 금기를 넘어선 적나라한 살인행각을 통해 그린 작품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원래 시나리오 제목이 ‘소리없는 남자‘ 였어요. 소리가 없고 힘이 없지만, 안에 많은 게 있다는 거죠. 그 제목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 영화가 조금 어려울 순 있지만, 계속 생각하면서 오래 떠올릴 수 있고, 마음에 남길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 조혜정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조혜정 /사진=조은정 기자


전규환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 그리운 故김성민 배우의 유작 ‘숲 속의 부부’는 “보면서 느끼기 보단, 두고 두고 생각나는 영화”이다.

“봤을 때는 그래서 뭐지? 이렇게 반응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집에 가서 계속 생각이 났어요. 김성민 선배님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계속 생각이 나고, 막상 영상으로 봤을 때 슬프고 마음이 아리는 그런 영화였어요. TV를 보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처럼 보면서 느끼기 보다 뒤에 가서 생각 할 수 있었음 해요. 소설을 영상으로 보는 느낌이랄까. 계속 생각하게 되고 상상하게 되고 그런 영화입니다.”

한편, ‘숲 속의 부부’는 판타지 드라마.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의 타운 3부작, ‘불륜의 시대’, ‘마이보이’, ‘무게’‘성난 화가’등의 메가폰을 잡았던 전규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오는 2월 15일 개봉.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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