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파란파일' 들고 청와대 간 김여정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백두혈통' 남한 첫 방문…김정은 친서 전달할까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파란색 파일을 들고 자리로 앉고 있다. /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파란색 파일을 들고 자리로 앉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위해 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역사적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청와대 접견실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은 미소를 띠며 전날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밤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추운데 괜찮으셨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고 이에 김여정 부부장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오전 10시59분께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모두 4명이다. 최 위원장과 리 위원장은 2층 접견실에 먼저 도착해 좌석 배치 등을 살폈다. 이들을 비롯해 북측 대표단은 모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접견실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김 제1부부장, 김 상임위원장이 접견실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위에는 꽃장식이 있었고 각자의 자리에는 물컵과 봉황이 그려진 찻잔이 놓였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수행한 리택건 당 통전부 부부장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 실장은 뒤편에 따로 자리를 잡았다.


조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은 맞은 편에 먼저 앉아 북측 대표단과 이야기를 나눴다.조 장관이 “의자는 편안하신가”라고 묻자 김 상임위원장은 “네”라고 답하고 “서울과 평창이 기온 차이가 얼마나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조 장관은 “별로 없다”면서 “평창이 좀 춥고 겨울에는 강릉이 좀 덜 춥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어제는 좀 선선하던데요”라고 말을 받았고 조 장관은 “동해안 쪽이 날씨가 온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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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급대표단 맞이하는 문 대통령 / 연합뉴스북한 고위급대표단 맞이하는 문 대통령 / 연합뉴스


11시 10분께 문 대통령이 접견실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정중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으로 북측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말을 건넨 뒤 접견을 시작했다. 이어 본관 충무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했다.

북한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2009년 8월 23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사절단으로 온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사절단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었다.

특히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한을 찾거나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 등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전날 낮 전용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2박 3일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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