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대성을 건드리면 희생은 저쪽에서도 치러야 될 거라고.”
tvN ‘화유기’ 이승기가 오연서와 자신에게 비극적 운명을 씌운 천계를 향해 거침없는 ‘맞짱 경고’를 날리는 상남자 면모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13회 분에서는 아사녀(이세영)의 장미 유혹에서 벗어난 손오공(이승기)이 삼장 진선미(오연서)와 얽힌 사령의 슬픈 운명에 분노, 천계에 도발적인 경고를 날리는 모습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극중 아사녀가 자신을 차지하기 위해 삼장을 노리고 있음을 알게 된 손오공은 이후 우마왕(차승원)을 찾아가 아사녀의 진짜 속셈을 전했던 상황. 아사녀가 혼례의 대상자로 손오공을 원하고 있음을 정확하게 짚어낸 우마왕은 손오공에게 “그럼 너에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온거네”라고 다시 한 번 손오공과 삼장이 가진 필살의 인연을 되짚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죽는 쪽이 삼장일 확률이 높아지네”라는 우마왕의 말에, 손오공은 “둘 중 하나가 반드시 죽어야 한다면, 그건 당연히 나일거라고 생각했어”라며 “그런데 쟤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억울해. 나도 억울하고 삼장도 억울해”라고 싸늘하게 내뱉었다. 이에 “다 천계가 엮은 거야”라는 우마왕의 말에, 오공은 “그렇지 천계가 엮은 거지”라고 열 받은 모습으로 달려 나갔다.
그렇게 수보리조사(성지루)를 찾아간 손오공은 자신을 피하려는 수보리조사 앞에서 무서운 기세로 책상을 치며 죽음의 방울인 사령을 꺼내보였던 터. 이어 “사령? 이거 뭐 하자는 거야?”라며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모른다는 수보리 조사의 말에 “처음부터 그게 정해진 운명이었구나? 그래놓고 갤 지키라고 금강고 채운 거야? 죽고 죽이라고 할 거였으면 이딴 거 채우질 말았어야지!”라고 금강고로 자신과 삼장의 운명을 엮은 천계에 분개했다.
더욱이 손오공은 삼장의 소명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수보리조사에게 “필살의 운명? 그딴 건 없어”라고 사령을 없애버리는가 하면, “여기까지 온 이상 나는 끝까지 걔를 지켜, 그리고 내가 지키면 걔는 절대로 죽지 않아.”라고 강한 의지를 폭발시켰다. 또한 손오공은 “희생이 필요해? 똑똑히 전해, 제천대성 손오공을 건드리면 희생은 저쪽에서도 치러야 될 거라고.”라며 “나두고 이딴짓 한거 실수 한거야”라고 살벌한 경고를 날려, 수보리조사를 질리게 만들었다.
이후 걱정스럽고 착잡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삼장 앞에 불쑥 나타난 손오공은 “너 지켜주러 왔지”라는 말로 삼장의 마음을 덜컹이게 한데 이어, “날 꽉 잡고 있어. 그럼 우린 무사할거야”라는 말과 함께 귀여운 질투를 부리는 삼장을 포근히 안았다. 더욱이 손오공은 대의를 위해 아사녀와 혼례를 치르라고 맘에도 없는 말을 하는 삼장 에게 퉁명스러운 듯 “나한테 시집올래.”라는 청혼을 건네 보는 이들의 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손오공의 굳건한 사랑을 확인한 삼장 역시 아사녀와 독대한 자리에서 꿋꿋한 면모를 보였다. 삼장이 아사녀를 향해 “끼리끼리 사이에 끼어들 생각 하지마”라며 “그리고 능력 말인데. 부자도, 아사녀 당신도 내 피로 깨웠어. 내 피도 제법 힘이 있어. 그러니까 바꿀 생각 없어”라고 당당하게 아사녀를 일갈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통쾌하게 했던 것. 천계가 내린 사령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분연히 맞서겠다고 나선 손오공의 경고와 아사녀를 향한 삼장의 단호한 면모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면서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이날 ‘화유기’ 13화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이 평균 4.4%, 최고 6%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남녀 2049 타깃 시청률은 평균 3.9%, 최고 5.2%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 전국유료 기준)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평균 4.4%, 최고 5.7%로 이 역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14회 분은 11일(오늘) 오후 9시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