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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구나, 크라머르

男 스피드 5,000m 3연패 위업

이승훈은 5위… 24일 또 만나

스벤 크라머르가 11일 평창올림픽 남자 빙속 5,000m에서 우승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강릉=권욱기자스벤 크라머르가 11일 평창올림픽 남자 빙속 5,000m에서 우승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강릉=권욱기자




무서운 뒷심으로 좋은 기록을 작성한 뒤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는 이승훈. /강릉=권욱기자무서운 뒷심으로 좋은 기록을 작성한 뒤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는 이승훈. /강릉=권욱기자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빙속) 남자 5,000m 3연패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크라머르는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5,000m 경기에서 6분9초76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이 종목 올림픽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종전 올림픽 기록도 크라머르의 것이었다. 4년 전 소치에서 세웠던 6분10초76의 올림픽 기록을 1초 앞당겼다. 올림픽 빙속 남자 5,000m 3연패는 크라머르가 처음이다. 대항마인 세계기록(6분1초86) 보유자 테트얀 블루먼(캐나다)이 앞 조에서 6분11초616을 기록, 1위로 올라섰으나 크라머르는 이에 개의치 않고 레이스 막판 뒷심을 앞세워 가볍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블루먼이 은메달, 스베레 룬데 페데르센(노르웨이)이 동메달을 땄다.


크라머르는 한국 기업(휠라)이 후원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올림픽 직전 휠라 직원들이 네덜란드로 건너가 반복된 테스트를 거쳐 맞춤형 경기복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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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거리 빙속의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은 전체 22명 중 5위에 올랐다. 기록은 6분14초15. 개인 최고 기록(6분7초04)과 시즌 최고 기록(6분12초41)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소치올림픽 12위, 올 시즌 랭킹 14위와 비교하면 아주 훌륭한 성과다. 5,000m는 이번 대회 이승훈의 주종목이 아니다. 이번 대회 출전 종목은 5,000·1만m와 팀추월, 매스스타트다. 주종목이 아닌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이승훈은 주력 종목이자 신설 종목인 매스스타트의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5조 인코스에서 벨기에의 바르트 스빙스와 함께 달린 이승훈은 초반 기록에서 4위로 쳐졌으나 4,200m 구간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가는 등 무서운 스퍼트로 중간순위 선두로 올라가 홈 관중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 두 바퀴 랩 타임(한 바퀴 기록)이 29초08, 29초18로 첫 바퀴보다도 빨랐다. 매스스타트에는 이 종목 공식 경기에 처음 출전하는 크라머르도 뛴다. 이승훈은 2010밴쿠버올림픽에서 크라머르의 실수를 틈타 1만m 금메달을 딴 좋은 기억이 있다. 이승훈과 크라머르의 정면대결은 오는 24일에 펼쳐진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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