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업별 전문화·쪼개기로 먹거리 찾을 것"

필살기 '공정거래'로 매출 급증

분야별로 전문변호사 키워

다양한 기업 고객 수요 충족

기업조사팀 올해 본격 가동

국제무역통상팀도 집중 육성

법무법인 화우 정진수 대표변호사./송은석기자법무법인 화우 정진수 대표변호사./송은석기자






지난해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공정거래와 노동 분야에 방점을 찍으면서 국내 로펌들은 그야말로 ‘새 시장’을 만났다. 정부 정책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앞다퉈 내놓고 발 빠르게 대응한 로펌은 기업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이들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로펌을 꼽으라면 법무법인 화우를 들 수 있다. 화우는 공정거래 분야에서 글로벌 유력 전문지로부터 세계 100대 공정거래 전문 로펌에 선정될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정진수(57·사법연수원 22기) 화우 업무집행 대표변호사는 “지난해 화우가 가장 활약한 분야가 공정거래와 노동”이라며 “정권이 바뀌면서 새 기업 환경이 조성됐고 이 같은 흐름을 빠르게 읽어 대응한 게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화우 공정거래팀은 풍부한 실무 경험을 지닌 베테랑 변호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전문가를 주축으로 새 정부 정책과 관련한 기업 법률 서비스를 제공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특히 부당지원과 일감 몰아주기 분야에서 한진·LS 등 20대 그룹 4곳의 자문을 맡았다. 현재는 세종·율촌과 함께 공정위를 상대로 한 퀄컴의 1조원대 과징금 불복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화우를 새롭게 이끌고 있는 정 대표는 화우의 장기인 ‘공정거래팀’을 주축으로 체급과 자질을 갖춘 갖가지 전문 대응팀을 꾸리거나 확대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올해 키워드는 ‘전문화’와 ‘쪼개기’”라며 “기업 고객의 니즈가 모두 같은 게 아니라 산업군마다 제각각인 만큼 헬스케어·방위산업·에너지·유통·게임 등 산업군을 잘게 쪼개서 분야별 전문 변호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인수합병(M&A) 등 로펌의 정통적 먹거리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이 시장을 두고 출혈경쟁을 하기 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정 대표가 올해 본격 가동을 다짐한 부문은 ‘기업조사팀’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업이 성장하며 만나게 되는 노동·환경 등 갖가지 이슈와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해 경영자가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조직이다. 정 대표는 “현재 기업에 대한 조사는 검찰뿐 아니라 국세청·관세청·공정위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데다 각종 정보기술(IT)을 장착한 고강도 조사가 이뤄지는 게 특징”이라며 “옛날처럼 조사 결과를 놓고 공방하기 보다는 사전에 이슈를 컨설팅해 준법경영을 할 수 있도록 코치하는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화우는 올해 ‘국제무역통상’에도 힘을 줄 계획이다. 화우는 2014년 국내 대형 로펌 중 최초로 국제무역통상팀 운영을 시작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WTO가 우리 정부를 대리해 삼성전자·LG전자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미국 상무부에 맞서 제기한 소송에서 2016년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근 국제무역 정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철강 제품과 태양광 제품, 세탁기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무역제재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의 선제 대응도 더 중요해졌다. 정 대표는 “기업은 반덤핑·상계관세·세이프가드·관세법 등 미국 국내법상 수입 규제와 통상 압박의 다양한 수단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무역통상팀의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컨설팅하는 업무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화우는 3년 전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지낸 박상기 고문, 외교부·산업부를 거친 정기창 외국변호사(미국) 등 통상 전문가 3명을 일시에 영입하며 통상팀 전열을 가다듬은 바 있다.

정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화우 국제통상팀이 활약할 길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국제 중재 경험이 많은 외국 변호사를 더 영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