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아주는 오는 27일 법률자문 관련 기술업체 ‘인텔리콘’과 함께 법률 AI 도입·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변호사와 AI 전문가로 구성된 인텔리콘은 ‘아이리스’ ‘유렉스’ ‘법률 챗봇 로우보(Law Bo)’ 등 법률 AI 관련 서비스를 다수 개발한 국내 기업이다. 지난 2016년부터 2년 연속 톰슨로이터 후원 세계 법률 AI 경진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인텔리콘이 대륙아주에 배타적으로 제공할 AI 서비스는 법률 문서 수십만 건을 수 초 내 학습해 일반인의 질의에 맞는 답을 주거나 판례·규정을 빠르게 분석해 각종 법률 자문 서비스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대륙아주는 설명했다. 대륙아주 관계자는 “아시아권 대형 로펌이 AI 법률 서비스를 도입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법조계는 AI를 실제 법률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법원은 2021년까지 AI 소송 도우미를 개발하고 2020년까지 개인회생·파산 절차에도 지능형 재판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법무부도 일반인의 법률 상담을 돕는 AI 챗봇을 개발 중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율촌 출신 변호사들이 창업한 헬프미는 지급명령신청서 작성, 법인등기·상속 문제 같은 간단한 법무용 AI 서비스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영미권은 이미 1,500여개 관련 기업이 활동할 정도로 한국보다 AI 법률자문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미국 로스인텔리전스가 개발한 AI 변호사 ‘로스’는 1초에 80조번 연산하고 법률 문서 10억장을 분석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대륙아주 관계자는 “외국은 법률 시장 혁신을 위해 기술 친화적 방향으로 관련법을 개정하지만 한국은 변호사법으로 기술 전문가와 변호사의 동업을 막는 등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