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광고주인 유니레버가 구글, 페이스북 등을 상대로 어린이를 보호하지 않으면 광고를 철회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키스 위드 유니레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IT(정보기술) 플랫폼 기업들이 어린이들을 독성 콘텐츠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드는 “어린이를 겨냥한 △가짜 뉴스 △인종 차별 △성차별 △테러리스트 △증오 메시지 △독성 콘텐츠가 퍼지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유니레버는 도브 비누, 헬먼 마요네즈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마케팅에만 77억 유로(10조2,000억 원)를 쏟아부은 세계 2위 규모의 광고주이기도 하다. 위드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각국 소비자 단체와 정치인들이 IT 기업들을 상대로 폭력적 콘텐츠 감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따라 유니레버는 △어린이를 보호하지 않는 플랫폼에 투자하지 않고 △성(性) 고정관념에 맞서며 △디지털 환경을 개선하는 단체에만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유니레버는 세계 최대 광고주인 프록터앤드갬블(P&G)과 ‘디지털 광고 시장의 사기성’을 강하게 비난해왔다. 지난해 P&G는 “분기별 디지털 마케팅 예산을 1억 달러 삭감해도 매출에 영향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