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알리바바, 온·오프 통합유통 속도낸다

中 2대 가구업체 쥐란즈자 지분

54억5,000만위안에 15% 인수

오프라인 유통 시장 사업 확대

텐센트와 인수 경쟁 과열 조짐

1315A14 알리바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2대 가구 업체인 쥐란즈자 지분 15%를 9,500억원에 사들인다.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와의 오프라인 유통시장 공략 경쟁에서 한층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가구 업체 쥐란즈자의 지분 15%를 54억5,000만위안(약 9,5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쥐란즈자는 중국 전역에 223개 매장을 보유한 거대 가구유통 채널이다. 알리바바는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쥐란즈자의 물류 및 회사 시스템 등 기업 경영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쥐란즈자는 알리바바 지분 인수 외에도 타이캉그룹과 윈펑캐피털 등으로부터 130억위안(2조2,000억원)가량 투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바바의 이번 지분 인수를 오프라인 유통 소매시장 진출 확대라는 최근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는 알리바바는 유통 업계 등 오프라인 소매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메이저 기업 지분을 인수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통합 신유통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회사 타오바오를 통해 중국 4위 슈퍼마켓 체인인 가오신유통 지분 36%를 29억달러에 사들였고 싼장쇼핑·인타이쇼핑·롄화마트 등 중국 유명 슈퍼마켓과 백화점의 지분 인수와 투자로 오프라인 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관련기사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최근 시장의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성장목표를 점점 높이는 추세”라며 “쥐란즈자 같은 오프라인 가구회사 지분 인수는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오프라인 기업 인수 경쟁이 자칫 과열 양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텐세트는 중국 5대 슈퍼마켓 체인인 융후이마트, 프랑스 유통업체 카르푸와 삼각 공동 협력사업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자금난에 처한 다롄완다그룹의 소매 업체 지분을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100억위안을 투자해 다롄완다커머셜 지분 4.12%를 확보해 다롄의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다만 중국 양대 IT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진출 경쟁을 벌이면서 텐센트 등의 다례완다커머셜 지분 인수 가격은 2015년 홍콩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때 가격에 22%의 프리미엄이 추가됐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