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김기웅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대뇌의 일차 체성감각 영역이 순수 온도 감각을 처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뇌 신경의 전기적 활동을 신호 왜곡 없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초고감도 뇌자도(뇌파가 발생하는 자기장) 장치’를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해당 장치로 통각을 동반하지 않는 순수 온도 자극에 대한 두뇌 반응을 측정한 결과 대뇌의 일차 체성감각 영역이 순수 온도 자극에도 반응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다. 대뇌의 이차 체성감각 영역만이 순수 온도 감각을 처리한다고 알려졌던 기존 가설을 뒤집은 것이다.
연구진은 통각을 배제한 온도 자극만을 주기 위해 연구진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는 레이저 자극 장치를 구현했으며, 피부 표피 흡수를 최소화하고 온도 신경까지 자극이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빛 파장 역시 특수 설계했다. 김기웅 책임연구원은 “첨단의료장비를 활용해 신경생리학적 두뇌 반응을 설문 등의 주관적 응답이 아닌 객관적 지표로 측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며 “단위로 정의할 수 없는 인간 감각을 표준화하는 미래 측정 표준에 한걸음 다가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