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체포 건수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ICE가 지난해 9월 30일 끝난 2017 회계연도에 불법 입국·취업 등 각종 사유로 체포한 이민자는 14만3,470명으로 직전 회계연도보다 30% 증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20일부터 작년 9월 30일까지만 11만568명이 체포됐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의 같은 기간보다 42%나 늘어난 수치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민자 체포가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닷새 만인 지난해 1월 25일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줄기차게 이민자 정책을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이민세관단속국이 불법체류자(불체자) 보호 지역인 피난처 도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불체자 단속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에서 체포된 이민자 수를 도시별로 보면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텍사스 주 댈러스가 1만6,520명으로 가장 많았고 휴스턴(1만3,567명), 애틀랜타(1만3,551명) 순이었다.
체포된 이민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76% 급증했다.